【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1인당 평균 1억2000만원이 들어가는 '장기 국외훈련자'에 대한 효율적 활용을 위해 팔을 걷었다. 이는 많은 비용을 들여 국외 연수를 시킨 공직자들 중 40% 가량이 연수와 무관한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경기도는 이들 장기 국외훈련자들의 현황을 실국에 주기적으로 제공해 추천을 유도하고, 연수자별 '관리책임관'을 지정·운영키로 했다. ◆장기 국외훈련자 40%는 타부서에서 '헛발질'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 장기 국외훈련자는 지난 2010년 이후 올해 11월 말까지 총 33명이다. 이들 중 국외 연수 후 복귀해 연수과제와 부합되는 부서에 배치된 직원은 64%인 21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36%인 12명은 연수와 무관한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기도는 2년 가량 체류하는 이들의 연수비로 연 평균 5900만 원을 쓰고 있다. 이러다보니 장기 국외훈련제도가 돈만 쓰고 효과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회도 이필구 의원은 "경기도는 국외훈련 복귀자들에 대해 관련 부서에 발령낸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다"며 "2년간 도민 혈세로 공부한 사람들을 활용도 제대로 안하고 엉뚱한 부서에 배치하는 것은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의 장기 국외훈련제도는 연관성 적은 부서 배치에 따른 효율성 저하 외에도 ▲훈련자의 직렬과 맞지 않는 과제 수행 ▲기 수행한 과제 중복 및 편중 선정 등의 문제도 안고 있다. ◆훈련자 100% 활용위해 '관리책임관제' 운영 경기도는 이 같은 장기 국외훈련제의 폐단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 추진한다. 먼저 연수와 무관한 부서에 근무하는 국외 연수자와 복귀 예정자 현황을 실국에 제공, 추천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직렬에 부합한 훈련과제를 선정하고, 적정성 등을 고려해 연수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수자별 훈련분야 부서장을 '관리책임관'으로 지정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경기도는 현재 ▲자치행정국 3명 ▲도시주택실 2명 ▲경제투자실 2명 ▲보건복지국 1명 ▲여성가족국 1명 ▲교통건설국 1명 ▲문화체육관광국 1명 ▲경기도 인재개발원 1명 등 12명이 유관부서에 미 배치된 상태다. 또 ▲도시주택실 3명 ▲경제투자실 2명 ▲대변인실 1명 ▲균형발전국 1명 ▲평생교육국 1명 ▲농정국 1명 등 모두 9명이 올해 12월 말 연수를 마치고 복귀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 연말이면 미 배치자 12명 등 장기 국외훈련 배치 대상자도 21명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이들이 훈련분야 보직에 제대로 배치돼 선진행정 사례 및 훈련결과를 도정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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