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증권사, 글로벌IB 육성이 정답'

자본시장 발전방안으로 'IB강국론' 펼쳐···'우수인재 투자 아끼지말아야'

박종수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IB에 성공하려면 우수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면 절대 안됩니다."박종수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은 13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형 증권사를 글로벌IB로 육성하는 것이 필수라는 'IB 강국론'을 펼쳤다. 박 회장은 우선 "한국에서 제대로 된 글로벌투자은행(IB)을 키우고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우수인재에 대한 투자 및 관리시스템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은 점프(Jump)하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그는 "해외 우수 트레이더 인력을 채용해 선진시스템과 노하우를 배우고 이를 시스템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국내 증권사들은 인재 중요성을 소홀히 한다"고 쓴 소리를 이어 나갔다. 당장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해외 우수 인력을 스카웃하는데 소극적이거나 영입후 단시간 성과를 비교해 비싼 몸값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쉽게 내쳐버리는 마인드가 IB육성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의 IB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이유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우리투자증권 사장 재직시절 몸소 느꼈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박 회장은 사장 부임 후 이전까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에만 의존하던 증권사 수익 구조를 자산관리(WM)와 트레이딩, 투자은행(IB) 세 축으로 다변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시에도 인재론을 중시하던 박 회장은 성과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통해 조직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이날 박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가 자본시장법 개정안 가운데 IB 설립 허용 등을 제외키로 결정한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자본시장법 개정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시급한 것은 우수 인재 영입과 적절한 보상체계 마련"이라고 거듭 말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차세대 먹거리로 여기는 헤지펀드 시장도 결국 해외 우수 인력을 통한 선진 경험과 노하우 습득이 전제돼야 발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금융투자업계 발전을 위해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연금은 해외거래시 국내 증권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세계 4대 연기금으로 380조원을 운영하는 국민연금과 국내 증권사가 함께 손을 잡는다면 운용성과(트렉레코드)를 쌓아 좁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아시아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서소정 기자 ssj@ⓒ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