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표기 홈페이지 지도 내년부터 사라진다

정부, 국산지도 연내 개발.. 삼성전자·부동산114 등 채택키로구글지도 대신 국산지도 활용하면 연간 400억 비용절감 효과

◆한 국내 사이트의 위치찾기 서비스에서 구글지도를 활용, '동해' 대신 '일본해'로 표기돼 있는 모습. 국산지도가 연내 개발돼 기업들이 이를 채택하면 이 같은 오류가 사라질 전망이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기업 홈페이지의 지도가 내년부터는 '동해'로 표기된 국산지도로 대거 바뀔 전망이다. 정부가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국산 지도를 연내 내놓을 계획이어서다. 기업들도 유료의 구글지도 대신 국산지도를 적극 채택하겠다는 반응이어서 국토인식 왜곡사태가 한풀 가라앉을 수 있게 됐다.6일 국토해양부는 연말까지 기업들이 지도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판 구글어스인 '브이월드'의 2차원 공간정보 활용 인프라 작업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이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이와관련, 최근 주요 대기업들 홈페이지에 동해 대신 일본해, 독도 대신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된 지도를 버젓이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는 국내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유료 구글지도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다. 이에 정부가 개발한 국산지도가 나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면 이 같은 행태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 삼성전자, 블랙야크, 부동산114 등의 기업들이 국내 지도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지도를 이용하면 기업들은 연간 400억원의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브이월드는 정부가 10여년간 축적한 공간정보 기반으로 구축한 오픈 플랫폼의 이름이다. 민간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지도 데이터와 건물·지역 정보 등을 지도와 함께 볼 수 있다.지금까지는 국내 기업들이 '브이월드'를 활용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대개 기업체들은 2차원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사용해 지도서비스를 이용했다. 그러나 브이월드는 이 인프라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3차원 API가 먼저 개발돼 농심, 서울시 등 일부에서만 브이월드를 활용하고 있다.하지만 연말에 2차원 API 구축이 완료되며 기업들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제 삼성전자가 측량업체 등과 국내 지도서비스 활용을 검토하고 있고 블랙야크, 부동산114, 스피드뱅크 등도 브이월드 활용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브이월드' 지도서비스 예시. 사진은 건물정보 등이 제공된 강남사거리 3차원 모습.

브이월드가 무료라는 점도 기업들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구글지도는 현재 유료로 서비스되고 있다. 게다가 브이월드는 해상도가 더 높고 용도지역지구도, 실거래가, 공시지가 등의 자세한 정보도 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글지도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았는데 갑자기 구글에서 가격을 더 올리거나 서비스를 중단하면 곤란해질 수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도 국내 지도서비스인 브이월드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전했다.연간 4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국토부는 현재 삼성, LG, 우체국, 하이마트, 부동산 114 등 약 2000여개 기업에서 구글지도를 이용하는데 기업당 예상 이용료는 평균 2000만원으로 이를 브이월드로 전환하면 연간 400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국산지도는 세계 전체를 나타내지는 못해 한계점이 있다. 이에 LG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브이월드를 당장 적용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임주빈 국토지리정보원장은 "브이월드는 유럽, 미국, 남미 등의 정보는 제공하지 않아 글로벌 기업들이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업체들이 국내 지도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 방법을 조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국산지도는 5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송석준 국토정책관은 "현재 남극, 북극, 북한 등 주요 지역 공간정보 구축을 확대하고 있고 향후 전용 위성을 띄워 구글을 능가하는 세계지도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말부터는 모바일에서도 지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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