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영공침해 미군 스캔이글 드론 포획' 주장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이란군이 자국 페르시아만 영공에 들어온 미국의 첩보 드론 ‘스캔이글’을 포획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에 대해 이란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스캔이글 드론

길이 1.25m인 스캔이글은 미 항공기 제작회사 보잉 자회사 인시투(Insitu)가 제작했으며 미군과 다른 나라들이 페르시아만에 배치해놓고 있다.미군은 비용이 적게드는 스캔이글을 2004년부터 사용해왔다.5일 러시아매체 RT와 이란의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군 사령관인 알리 파다비 장군은 4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에서 미군의 드론을 나포했다고 밝혔다.그는 미국 드론은 ‘스캔이글’로 대개 전함에서 발사된다고 주장했다.

스캔이글 함상 발사장면

파르스통신은 소형 저비용 장기체공하는 스캔이글이 광학-전자 카메라나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하고 1만6000피트 상공에서 고정 및 이동표적을 추적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무인기는 페르시아만 해역 상공에서 정보를 수집하다 이란 영공으로 들어와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부대에 포획된 것이라고 이란 파르스 통신이 전했다.또 프레스TV는 포획된 드론은 비무장 감시용 드론일지 몰라도 국제법에 주권국 영공 침해는 전쟁행위가 되며 유엔안전보장회의에 회부될 수 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이란 혁명수비대는 자체 웹사이트에서 이 드론이 지난 며칠간 페르시아만을 비행중이었으며 이란 영공을 침범해 나포됐다고 주장했다.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실종된 자국 무인기는 없다며 이란의 주장을 부인했다. 제이 카이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측 주장이 사실이라고 뒷받침할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미 해군 제5함대 제이슨 살라타 사령관은 “중동 지역에 있는 모든 미국 무인기를 전수점검했다”면서 “페르시아만내 우리의 작전은 국제수역과 영공에 한정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공해상에서 정기순찰 임무를 수행 중이던 자국 비무장 무인기에 이란이 발포했으나 명중시키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지난해 12월4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동쪽 국경에서 자국 영공으로 들어온 미 중앙정보국(CIA)의 첩보용 스텔스 드론 RA-170을 격추했다고 발표하고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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