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외국어·수리'가 당락 가른다

언어영역 만점자 급증..1문제 차이로 등급 갈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에 비해 어렵게 출제된 외국어영역과 수리영역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언어영역은 만점자만 2.36%로 쉽게 출제돼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 또 언어·수리·외국어 등 주요영역을 모두 만점받은 응시생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 상위권 대학의 눈치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7일 발표한 201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27점, 수리 가 139점, 수리 나 142점, 외국어 141점이었다. 지난해보다 언어영역은 10점 떨어지고 외국어는 11점 올랐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최고점은 올라간다. 만점자 비율은 언어 2.36%, 수리 가 0.76%, 수리 나 0.98%, 외국어 0.66%로, '수리 나'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영역에서 1% 비율을 지키지 못했다. 수능 채점위원장 김경성 서울교대 교수는 "'만점자 1%'는 쉬운 수능을 견지한다는 방침에서 밝힌 것이고, 사실상 1% 수준을 맞추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특히 언어영역은 수능 1등급 구분 표준점수와 만점간의 차이가 2점에 불과하다. 응시생들은 가채점 결과보다 한 문제라도 더 틀렸다면 자신의 예상보다 낮은 등급을 받게 됐다. 특히 3점짜리 문제를 틀렸다면 1등급을 맞긴 힘들다. 지난해에는 '외국어영역'이 지나치게 쉽게 출제돼 '물수능' 논란을 일으켰다면 올해는 '언어영역'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탐구영역 역시 각 과목별로 난이도가 고르지 않아 만점자 비율이 들쭉날쭉이었다. 사회탐구의 만점자 비율은 0.15(경제지리)~3.15%(윤리), 과학탐구는 0.08(생물)~7.96%(지구과학)로 격차가 났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과목별 표준점수 환산점수와 각 대학별 반영비율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주요영역인 언어·수리·외국어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인원은 인문계열 288명, 자연계열 104명으로, 지난 해 수능(인문 146명, 자연 25명)보다 각각 늘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언·수·외 만점자수 증가로 상위권 수험생의 소신 지원이 힘들어 질 것"이며 "수준별 A·B형으로 내년도 수능이 바뀌면서 상위권부터 안정 지원과 눈치 지원 경향이 뚜렷할 것"이라 분석했다.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의 인기학과에 지원하려면 수능 표준점수가 최소 540점은 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예상 합격선은 서울대는 경영대학 549점, 의예 545점, 생명과학부 534점 등이다. 연세대는 경영계열 547점, 자유전공학부 542점, 고려대는 의예 544점, 경영 546점 등으로 예상된다. 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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