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7일 "대선에서 결선 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결선 투표제는 프랑스에서 보듯이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를 얻은 후보자가 없을 경우 득표수 상위 두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해 당선자를 가리자는 방식이다. 도입을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한데다 정치권에서도 찬반논란이 끊임없이 진행돼 온 사안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문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유세에서 "결선에 나갈 후보를 국민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겠다"며 "이런 개혁안을 누가 하겠느냐"며 새정치의 적임자를 자처했다.문 후보는 "민주당은 국민이 이제 그만하면 될때까지 바꾸고 쇄신해나가겠다. 환골탈태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유세에 함께한 안경환 새정치위원장도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당의 개혁"이라며 "그 부분을 안 전 후보가 강하게 요구했고 국민들도 바라보고 있다"며 강도높은 민주당 쇄신을 예고했다.문 후보의 '결선투표제 도입'은 안 전 후보 끌어안기의 전략으로 보인다. 전날 광주에서 문 후보가 범국민 새정치위원회를 구성을 제안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와 공통분모인 새정치 프레임을 선점하는 동시에 선거의 동반자인 시민사회 진영의 요구에 화답한 것이다. 아울러 안 전 후보와의 연립정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진보개혁 세력의 집권 연장을 노리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앞으로 우리나라 총선이나 대통령 선거에 후보단일화가 패턴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후보 단일화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정치문화"고 지적하며 '결선투표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표적 진보 논객 진중권 교수도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심상정 후보, 문재인 후보 지지하면서 사퇴, TV 토론까지 하는 모습까지 보고 싶었다"며 "문재인 후보는 어깨가 무거움을 딛고 민주당의 쇄신에 박차를 가하야 한다. 아울러 이런일이 없도록 결선투표제를 공약하라"고 주장했다.여기에는 대선 전 통과의례처럼 돼버린 후보단일화가 '정치 후퇴'라는 시각이 깔려있다. 이는 안 전 후보의 사퇴 직후 안철수 지지자들의 표심이 표류하는 현재의 여론조사와도 맞물려있다. 국민으로부터 25%가 넘는 지지를 받고도 본선에 오르지 못하자 '안철수 표심'이 문재인 후보에게 온전히 옮겨가지 못한 형국이다.결선 투표제가 도입됐다면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간에 '단일화 전쟁'보다 '비전과 정책 경쟁'을 벌였을 것이라는 진보진영의 견해가 지배적이다. 두 후보가 단일화 경쟁이 아니라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경쟁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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