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이틀앞 네오위즈, 인터넷 주주들은 꽃놀이패?

매수청구권 행사 가능하지만 합병무산 우려도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의 합병을 결정하는 주주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쪽 주주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매수청구권 가격보다 20% 안팎으로 떨어진 주가를 생각하면 당장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게 정답같지만 막상 행사하자니 합병 건 자체가 무산될 경우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두 회사의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은 20일까지 합병반대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매수청구권 가격은 네오위즈게임즈 2만6625원, 네오위즈인터넷은 1만5309원이다. 19일 종가는 네오위즈게임즈 2만2100원, 네오위즈인터넷 1만1800원으로 각각 매수청구권 가격보다 17%, 23% 가량 낮다. 이날 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각각 17%, 23%씩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매수청구 대금은 내년 1월10일 지급된다.문제는 매수청구권 청구가 너무 많으면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네오위즈측은 매수청구권 행사규모가 200억원 정도면 합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금액이 양사 시가총액 합계에서 대주주 지분과 자사주를 제외한 금액인 4488억원의 4.5%인 200억 원을 넘길경우,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보인다"고 전망했다.합병이 무산될 경우, 네오위즈게임즈 주식을 갖고 있는지, 네오위즈인터넷 주식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전망이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일단 네오위즈인터넷 주주들이 합병 무산시에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요즘 대세인 모바일게임쪽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인데 반해 네오위즈게임즈는 인기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퍼블리싱이 중단될 위험성을 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오위즈인터넷 주주들 입장에서는 합병으로 인해 네오위즈게임즈의 위험성까지 공유하게 돼 모바일게임에 대한 기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어 오히려 합병무산이 주가에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네오위즈인터넷 주주 입장에서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앉아서 20% 이상 수익을,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합병부담 해소에 따른 반등을 노릴 수 있는 '꽃놀이패'를 쥐었다는 얘기다. 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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