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공장에서 로봇이 상추를 관리하고 있다.
[수원=이영규 기자] 사막 한 평 없는 경기도가 세계 접목 선인장 시장의 70%를 차지해 '농업 기적'을 일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동지역 '식물공장' 수출을 타진해 주목된다. 경기도는 14일 오후 3시 경기도청에서 김문수 경기도시사와 카타르 유력기업 간 경기도 스마트 식물공장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8일 김 지사가 카타르의 국가식량안보증진기구(QNFSP)에서 중동 특화형 스마트 식물공장 기술세미나를 개최한 지 불과 보름만의 상담이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경기도 스마트 식물공장은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LG CNS와 함께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로봇 식물재배시스템과 신재생에너지를 복합한 통합시스템으로서, 40여 개의 첨단농업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일종의 건설과 농업이 결합된 플랜트산업이다. 이번에 방문하는 카타르 유력기업인은 현 카타르 왕비의 사촌인 유력한 왕족으로, 카타르 최대 자판기 공급사 등 7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 식물공장 건축방식 협의 및 기술지도 등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동국가를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선진농업기술을 수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있었지만, 중동국가 정부차원에서 직접 관심을 가지고 기술세미나를 요청하거나 중동 투자자가 방한한 적은 없었다"며 "경기도의 스마트 식물공장사업은 지난 1년 동안 중동지역을 목표로 개발된 것으로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기도의 스마트 식물공장사업이 알자지라 방송은 물론 현지 최대 영문일간지(Gulf Times)에 소개되면서 UAE 등에서 투자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7일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경기도 식물공장의 중동수출 '붐'을 조심스럽게 예견했다. 그는 "중동지역은 사막으로 둘러싸여 식량을 자급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다 보니 경기도 식물공장 도입하겠다고 한다"며 "특히 우리 식물공장은 세계 선진국이라고 하는 일본보다 앞서 있어 향후 수출전망 가능성이 높다"고 조회에서 언급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일보보다 IT(정보통신기술) 등이 뛰어나 식물재배 등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이 많고, LED 등 빛 파장에 따른 식물특성에 맞춘 생육파장 등에서도 우리가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외에도 로봇기술이나 신재생에너지 등에서도 일본에 뒤지지 않으며 일본에 비해 절반 수준인 식물공장 가격에서 월등히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어 중동지역 식물공장 수출은 경기도에게 유리한 입장이라고 진단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할 때 카타르는 물론 아부다비, 두부이, 사우디 등 사막국가연합 19개 국이 경기도 식물공장 도입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선인장에 이은 또 하나의 수출 쾌거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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