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미혼남녀에게 이 날의 정의에 대해 묻자 남성은 ‘업체 상술’, ‘여성은 ‘소소한 기쁨’이라며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부정적인 입장의 남성조차 막대과자를 하나도 받지 못한다면 서운할 것이라는 모순된 속내를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11일 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츄가 20세 이상 미혼남녀 2755명(남 1478명, 여 1277명)을 대상으로 ‘11월 11일은 무슨 날인가’(복수응답)를 질문한 결과, 전체 97%의 응답자가 ‘빼빼로데이’라고 답해 절대 다수가 빼빼로 데이를 알고 있었다.그러나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일 뿐만 아니라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농업인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이다. 또한 농업인의 날의 주요 행사로 진행되는 가래떡 데이이기도 한 것. 이를 알고 있는 응답자들은 ‘가래떡 데이’가 23.7%, ‘농업인의 날’이 15.2%, ‘지체장애인의 날’이 4.7%로 다소 미미한 수준이었다.미혼남녀들은 ‘빼빼로를 마련하는 방법’으로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구입’(53.4%)하는 방법을 가장 선호했다. 이어 ‘직접 만들어 선물’(11.1%)하는 정성을 보이겠다는 응답자도 눈에 띄어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 이상이 막대과자를 선물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지도 주지도 않는다’는 응답은 33.7%를 차지했다.‘빼빼로 데이에 대한 정의’는 성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제과 업체의 상술일 뿐, 아무 것도 아닌 날’(32.1%)이라거나 ‘솔로는 비참하고 편의점 사장님만 신나는 날’(22.9%)이라며 과반수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반면 여성은 ‘무료한 일상에 소소한 기쁨을 전하는 날’(31.2%)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제과 업체의 상술일 뿐, 아무 것도 아닌 날’(23.6%)이라며 무심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으나, ‘연인이나 좋아하는 이성에게 마음을 전하는 날’(16.2%)이라 답한 응답자를 더한다면 절반에 가까운 여성이 빼빼로 데이를 호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모습이었다.하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빼빼로를 하나도 받지 못한 경우’라면 ‘솔직히 서운할 것’(55.8%)이라는 속마음이 같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53.5%, 여성은 58.4%가 막대과자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빼빼로 데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남성 또한 받지 못할 경우를 마냥 달관할 수는 없는 표정이었다.한편 중국에서는 매년 11월 11일을 ‘독신의 날’로 정하고 짝 없는 친구에게 꽃을 선물하거나 독신끼리 즐거운 시간을 갖는 등 자유를 만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도 ‘솔로의 날’이 필요할까. 이에 전체 59.4%가 ‘솔로인 것도 부끄러운데 기념할 필요까지는 없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응답자들은 만약 ‘솔로의 날’이 생긴다면 ‘솔로에게 소개팅 선물하는 날’(44.4%), ‘솔로 증명하면 무료 입장, 할인 등 혜택 주는 날’(24%), ‘솔로끼리 똘똘 뭉쳐 신나게 노는 날’(23.7%) 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미경 이츄 팀장은 "20~30대 미혼남녀는 연인 기념일을 상술이라고 치부하면서도 은근히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평소 속마음을 표현하는 데에 서툰 성격이라면 빼빼로 데이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호감이 있는 이성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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