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롯데관광 CEO 회동 성사될까?

용산역세권개발 조감도.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용산개발의 최대 걸림돌인 시행사 대주주 갈등의 타결책으로 당사자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최고경영자(CEO)간 회동 성사 여부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CEO간의 만남이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주)의 경영권 인수를 둘러싸고 실타래처럼 얽힌양측의 갈등을 풀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CEO 회동은 지난 8일 오후 열린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 이사회 말미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수면위로 부상했다. 양측의 회동에 대한 필요성은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나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안건이 통과되면서 자금조달 문제의 숨통이 트이는 등 분위기 전환 국면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김 회장은 이날 이사회 전에 정창영 코레일 사장측에 전화를 통해 회동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롯데관광측에선 이를 부인했다. 관건은 양측의 회동 성사 여부다. 양측의 입장을 종합하면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이뤄졌으나 회동 안건 등에 대해서는 논의된 게 전혀 없는 상황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고경영자간의 회동이라면 사전에 안건 조율 등의 절차가 진행된 다음 일정을 잡는 게 순서 아니겠냐”고 말했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회동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공감하지만 아직 실무적인 차원에서 얘기되는 게 전혀 없다”고 전했다. 코레일이 안건조율을 선행조건으로 내세운 이상 회동이 성사되려면 실무진간의 사전 협상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코레일이 롯데관광의 AMC 경영권 박탈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빼면 실무진의 의견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관광 입장에서도 AMC의 지분 매도 문제는 이사회와 주총에서 결정할 문제지 김기병 회장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관련해선 코레일에 제시할 카드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 사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CEO간에 만남이 이뤄진다면 분위기 반전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회동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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