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8일(현지시간) 막 올린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에 이례적으로 기업인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민간 기업인 출신 당대표가 최초로 최고 권력기관인 중앙위원회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이번 당대회에 참가한 대표 2270명 가운데 6.4%인 145명이 기업인이라고 최근 보도했다.이들 중 111명은 국유 기업과 국유 은행 최고경영자(CEO), 34명은 각 지방 민간 기업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기업가들이 당대회 대표로 선임된 것은 2002년 16차 당대회 때가 처음이다. 당시 7명이 대표로 선임됐다. 이어 2006년 민간 기업인 출신 당대표가 17명으로 늘고 이번 당대회에서 다시 두 배로 증가했다.
▲량원건(梁穩根) 산이(三一)그룹 회장<br />
이번에 대표로 뽑힌 민간 기업인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이가 산이(三一) 그룹의 량원건(梁穩根) 회장이다. 산이는 그 동안 외국계 기업이 주도해온 중국 중장비 시장에서 '토종' 돌풍을 일으키며 자존심까지 세웠다. 개인 자산이 700억위안(약 12조4000억원)에 이르는 억만장자 량 회장은 유력한 중앙위원 후보이기도 하다. 중앙위원회는 당의 최고 권력기관이자 13억5000만 중국인을 대표하는 곳이다. 이런 중앙위원회에 량 회장이 진출하면 민간 기업인 출신으로 사상 최초라는 영예를 안게 된다.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다롄완다(大連萬達) 그룹의 창업주 왕젠린(王健林) 회장, 중국 최고 부촌으로 알려진 장쑤성(江蘇省) 화시촌(華西村)을 이끄는 화시(華西) 그룹의 우셰언(吳協恩) 회장, 아르마니 양복 생산으로 유명한 의류업체 훙더우(紅豆) 그룹의 저우하이장(周海江) 회장, 수도 업체 간쑤다위(甘肅大禹) 그룹의 왕둥(王棟) 회장도 기업인 출신 당대회 대표다. 이들 모두 '홍색자본가'로 분류되는 공산주의 이념 신봉자다.당에서 민간 기업인을 적극 영입하는 것은 그만큼 경기부양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망 있는 민간 기업인을 통해 일반 인민에게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에 대해 알리고 '새 얼굴' 영입으로 포용정책을 보여주고자 하는 뜻도 들어 있다. 이는 보시라이(薄熙來) 사건 등의 여파로 시끄러운 정치권을 잠재우고 중국이 당면한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름 밝히기를 꺼린 홍콩의 한 중국 전문가는 "가속화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경기둔화가 중국 정부에 좋은 소식일 리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간 기업인을 적극 영입하는 것은 경기부양과 사회안정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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