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언어영역은 난도가 높은 문항들이 EBS교재에서 연계 출제됐다. 연계교재 지문의 전개와 구성, 핵심내용이 거의 동일하게 출제돼 학생들의 연계 체감도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인 언어영역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편이지만, 비교적 쉽게 출제됐던 올해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EBS 언어영역 수능강사인 신재봉 선덕고 교사는 8일 "이번 언어영역 출제경향은 어려운 문제들이 EBS교재에서 연계 출제되고, 비연계 문항으로는 비교적 쉬운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시험 '문학 읽기' 영역에서는 고전시가와 수필을 엮은 복합 지문으로 '성산별곡'(정 철), '독자왕유희유오영'(권 섭), '신록예찬'(이양하) 등이 출제됐다. 현대소설은 '천변풍경'(박태원), 고전소설은 '금방울전'(작자미상)을 선정해 출제했다. 현대시 작품으로는 '폭포'(김수영),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_순례11'(오규원), '마음의 고향6-초설'(이시영)이 나왔다. 신 교사는 "총 여덟 작품이 출제된 문학 영역에서 네 작품이 비연계 지문이었지만 내용이 쉬워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풀었을 것"이라며 "'폭포, 신록예찬, 성산별곡' 등 세 작품은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고, 나머지 한 작품인 '살아있는 것들은 흔들리면서'는 교과서에 실리진 않았지만 내용이 워낙 쉬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비문학 읽기' 영역에서는 총 6개 지문 중에서 언어지문을 제외하고 5개 지문이 EBS교재에서 연계 출제됐다. 포퍼의 반증론을 다룬 인문 지문, 공적 연금 제도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다룬 사회 지문, 이상 기체와 실제 기체의 상태 방정식을 다룬 과학 지문, 음성 인식 기술의 원리를 다룬 기술 지문, 영화와 만화의 차이를 다룬 예술 지문, 어미의 특징을 다룬 언어 지문이 출제됐다. 성신여고 김철회 교사는 "과학과 기술 지문이 특히 어렵게 출제됐다"며 "지문에 등장하는 과학 원리 자체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비문학 영역에서 어려운 문제들이 주로 출제됐지만 EBS연계교재에서 출제돼 연계교재를 꼼꼼하게 공부한 학생들은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BS교재와의 연계 유형에서는 <보기>자료를 그대로 활용한 예가 눈에 띄었다. 김 교사는 "비문학 영역의 공적연금제도에 관한 사회지문의 경우, 연계 교재에 있는 <보기>자료를 그대로 활용했으며, 기술 지문은 연계교재에서 그래프로 제시된 <보기>자료를 글로 풀어서 지문에 포함시켰다"고 분석했다. '듣기, 쓰기, 어휘·어법'문제들은 전형적인 문항들이 출제돼 학생들이 평이하게 풀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어휘·어법'문항들이 전부 EBS교재에서 반복적으로 다뤄진 내용으로 출제돼 EBS연계교재를 바탕으로 공부한 학생들이라면 문제 푸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으로 쉽게 출제하겠다'고 공언한 지난 2년간 수능성적을 살펴보면 언어영역 만점자 비율은 2011학년도 0.06%, 2012학년도 0.28%로 매년 1%에 훨씬 못미치며 어렵게 출제됐다. 김 교사는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언어영역 만점자 비율이 2.15%까지 오르며 쉽게 출제돼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겠지만,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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