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들에 선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아무도 다리를 놓지 않아 돌아가야 했던 노선에 직항 노선을 뚫는 등 성장가능성에 투자하고 있다. 불황기 항공업계의 선투자 열풍이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9일부터 사우디 취항= 대한항공은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직항 노선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제 2의 중동 해외건설의 붐'을 염두해 선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총 102개 한국 건설업체가 147건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중동에서도 가장 많은 숫자다. 이들 업체가 계약한 금액만도 1118억6724만9000달러에 달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에티하드항공, 에미레이트, 캐세이퍼시픽, 싱가포르, 카타르 등 항공사들이 취항하고 있어도 직항 노선이 없어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은 직항 노선 개설을 염원해 왔다.하지만 첫 취항을 앞두고 예약률은 그리 좋지 못하다. 첫 취항을 3일 앞둔 6일 현재 예약률은 60%정도다. 첫 한 주간은 약 50%대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첫 취항치고는 다소 조용한 모습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관광지가 아니라는 점에 있어서 고무적인 수치라는 게 대한항공측 설명이다. 사우디는 방문ㆍ취업ㆍ학업 등의 비자는 있지만 여행비자가 없는 나라다. 오히려 출국 비자가 필요한 국가로 외국인의 자유로운 입ㆍ출국이 허용되지 않는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항공이 스카이팀에 합류함에 따라 중동내 노선망도 한층 두텁게 가져갈 수 있게 됐다"며 "당장 수익이 나지 않을 수 있지만 성장 가능성에 투자한 노선"이라고 설명했다.9일부터 투입될 인천-리야드-제다-리야드-인천 노선엔 218석 규모의 최신형 A330-200 항공기가 투입된다. 운항은 주 3회(월, 수, 금)로 예정됐다. 출발편은 오후 9시55분 인천을 출발해 다음 날 오전 3시10분 리야드에 도착한다. 같은 날 오전 4시 20분에 리야드를 출발한 항공기는 오전 6시15분 제다에 닿는다. 이어 복귀편은 오전 11시 제다를 출발해 오후 12시 35분에 리야드로 돌아간다. 이후 오후 1시 55분에 다시 리야드를 출발한 항공기는 다음날 오전 5시 인천에 들어온다. ◆아시아나항공 16일 블라디보스토크 취항= 아시아나항공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16일부터 취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A322(171석) 항공기를 투입해 주 7회 운항을 시작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에서 오전 9시20분에 출발해 같은 날 오후 1시50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다. 복귀편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오후 3시10분(현지시간)에 출발해 우리나라 시각 오후 3시50분에 인천에 닿는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 노선의 11~12월 예약률은 60~65%다. 대한항공 등이 직항 노선을 이미 운영 중이라는 점에서 비춰보면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극동지역 최대 무역도시로 한-러 경제교류의 중심지로 향후 전망은 밝다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향후 상용고객 유치와 함께, 현지에서 우리나라를 찾는 의료관광 수요 등을 흡수하는 등 다양한 수요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블라디보스토크 취항을 계기로 사할린, 하바로브스크 등 극동아시아 트라이앵글 노선을 완성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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