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권 책이 쏟아진다”‥ 문 열자마자 밀려든 시민들

서울도서관 26일 개관식 갖고 공식 오픈… 서울광장선 북 페스티벌도 열려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1100만 서울시민의 서재 서울도서관이 26일 개관식을 갖고 공식 오픈했다. 서울지역 320여개 도서관의 ‘맏형’ 역할을 수행할 새 도서관이 4년여 만에 재탄생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08년 6월 서울도서관 건립을 위한 학술용역을 실시하고 개관을 위한 옛 시청사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개관일인 26일 오후 서울도서관 곳곳은 밀려든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색다른 내부와 최첨단 시설·장비, 다채로운 볼거리에 “와~”하는 탄성이 이어졌다. 이날 도서관 개방이 이뤄진 건 오전 9시. 하나 둘씩 몰려든 시민들은 낮 시간이 되면서 더욱 붐비기 시작했다.

▲ 26일 서울도서관이 개관식을 갖고 공식 오픈했다. 1, 2층을 잇는 계단 앞쪽으로 도서관을 찾은 학생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다.

도서관 1, 2층을 잇는 연결계단은 어린이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계단 옆 벽면에 세워진 5m 높이 서고에 어린이들은 신기하다는 듯 연신 고개를 들어올렸다. 이곳에서 만난 한 어린이는 “책도 많고 이것저것 신기한 것들이 많아서 좋다”며 “이 서고를 집에다 가져다 놓고 싶다”고 웃었다. 삼삼오오 계단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친구들도 여럿이었다. 도서관 2층과 4층 안내데스크에선 회원증을 받으려는 발걸음도 끊이질 않았다. 도서대출을 위해선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회원증을 발급 받아야 한다. 회원증 발급은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마친 시민에 한해 신분 확인 후 이뤄진다. 아울러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모바일회원증은 다음 달 초부터 발급이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시민들의 취향을 고려해 5가지 디자인의 회원증을 선보인 점도 눈에 띈다. 시민 개개인의 선호를 충족시키기 위한 배려 차원에서다. 이에 대해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처음 디자인을 선정할 때 직원들 사이에서도 선호하는 디자인이 다 달랐다”며 “시민들 선택의 폭을 넓혀 만족도를 높이고자 다양한 디자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회원증을 발급 받은 시민들에 대한 도서대출도 이뤄졌다. 일반자료는 1인 최대 3권, 2주 간 대출이 가능하고 1회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 전자책은 최대 5권에 대출기간은 7일이다. 현재 서울도서관은 일반도서 18만여권과 장애인도서 1100여권(점자·촉각도서), 전자책 8000여권 등 약 20만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다. 2층의 디지털자료실에선 PC도 이용할 수 있다. 입구에 마련된 좌석예약시스템을 통해 1인 2시간 예약이용이 가능하고 1회에 한해 1시간 연장이 가능하다. 홈페이지 등을 통한 사전 예약은 불가능하고 현장에서의 예약만 가능하다. 도서관 곳곳에 마련된 390여석의 열람석은 별도의 예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 26일 서울도서관 개관과 함께 제5회 '2012 서울 북 페스티벌'이 막을 올렸다. 서울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각자의 그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28일까지 계속된다.

분주한 건 도서관 내부 뿐만이 아니다. 도서관 개관에 맞춰 서울광장 일대에선 제5회 ‘2012 서울 북 페스티벌’도 개최돼 독서 분위기를 달궜다. 20개가 넘는 출판사가 마련한 개별부스에선 반값 할인행사를 통한 책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시민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이 책 저 책의 책장을 넘겼다. 독서명언 쓰기, 기적의 책꽂이 등 코너에선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한편 서울도서관 개관식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개관식에 참석해 축사와 현판 제막식을 함께 했다. 북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어린이들에게 동화 읽어주기와 김별아 작가, 정호승 시인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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