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속된 내수침체, 임금협상 장기화에 따른 국내공장 생산차질 등이 현대자동차의 발목을 잡았다. 올 상반기 독일의 BMW에 이어 세계 최고수준을 기록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3분기 들어 다시 11%대 아래로 떨어졌다.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2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3분기에는 ▲판매 100만0748대 ▲매출액 19조 6456억 원(자동차 16조 2306억 원, 금융 및 기타 3조 4150억 원) ▲영업이익 2조 558억 원, 영업이익율 10.5%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이는 2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10.5%, 영업이익은 17.8%, 영업이익율은 0.9%p 각각 감소한 수치다. 특히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히는 영업이익률은 상반기 세계 2위수준인 11.4%까지 올라가는 등 11%대에 안착했으나 3분기에 다시 10%대로 내려갔다. 금융위기 직전만 해도 4~5%대였던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불과 4년여만에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는 그만큼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상과 판매 단가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몇년 전부터 현대차가 추진하고 있는 제값받기 전략이 브랜드 가치 상승 등과 함께 그대로 적중한 셈이다. 그러나 3분기 들어 떨어진 영업이익률의 경우, 지속되는 내수시장 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 악재 속에서 노동조합의 파업 등까지 겹치며 차질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현대차 관계자는 "지속된 내수침체와 임금 협상 장기화에 따른 국내공장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들어 실적이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이어 "내수 부진 지속, 해외 재정위기 확산, 환율 변동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4분기에는 품질 고급화, 차별화된 마케팅, 판매거점 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올해 목표한 판매를 달성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올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의 경우, ▲판매 318만3516대 ▲매출액 61조 7507억 원(자동차 52조 5534억 원, 금융 및 기타 9조 1973억 원) ▲영업이익 6조 8408억 원 ▲경상이익 9조 740억 원 ▲당기순이익 7조 1638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현대차는 2012년 3분기까지(1~9월) 글로벌 시장에서 318만3516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대비 7.9%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국내시장에서는 최근 경기 상황과 맞물린 소비심리 위축 및 노사협상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로 작년 동기대비 5.6% 감소한 48만1403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 수출분 90만2304대, 해외생산 판매분 179만9809대를 합한 총 270만2113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대비 10.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총 매출액은 판매 증가 및 제품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대비 7.8% 증가한 61조 750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플랫폼 통합 효과에도 불구하고 3분기 생산 차질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저하로 작년보다 0.9% p 증가한 76.5%를 기록했다.영업부문 비용은 질적 성장 추진에 따른 마케팅 관련 비용 감소 영향 등으로 작년 동기대비 4.5% 감소한 7조 6501억 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 대비 비중도 작년 동기대비 1.6% 포인트 감소한 12.4%를 기록했다.그 결과 2012년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15.0% 증가한 6조 8,408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1.1%로 작년 동기대비 0.7%p 증가했다.현대차는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재정위기에 빠진 유럽은 실물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올해 자동차 시장이 8%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한 여러 지원책이 한계를 보이면서 위기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미국 역시 일부 경제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현대차 관계자는 "재정위기로 수요가 감소한 유럽에서는 특화된 현지 전략차종의 출시와 직영 판매법인 영업 강화를 통한 성장에 힘쓰고, 미국시장에서는 업체간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 향후에도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위주의 경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조슬기나 기자 seul@ⓒ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