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나로호 3차 발사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당초 예정에 따라 26일 나로호를 발사한다고 재확인했다. 변수는 남아 있다. 큰 변수는 날씨다. 현재 기상청은 26일 제주도와 전남해안에 저녁부터 약한 비가 시작돼 다음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 측에서는 주간예보가 그대로 들어맞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일단 발사기준일을 26일로 설정하고 발사를 준비하되 당일 발사시간대에 강우가 확실해지면 그 때 발사를 연기한다는 계획이다. 영향을 미치는 것은 비뿐만이 아니다. 지상 평균 풍속이 초속 15m를 넘거나 30km 고도에서 최대풍속이 초속 100m이상이면 발사를 할 수 없다. 나로호 비행 궤적 20km에 낙뢰가 관측될 경우에도 발사는 중단된다. 발사체가 낙뢰를 맞으면 전류 때문에 내부 전자장비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 발사 여부는 발사기준일 당일 아침 기상예보와 기타 관측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발사관리위원회가 결정한다. 구체적 발사 시간은 오후 3시 30분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바뀔 수도 있다. 기상상황과 우주환경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을 종합검토해 당일 오후 1시 30분경 발사 시간이 발표된다. 발사가 가능한 시간도 한정돼있다. 탑재체인 인공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후 태양에너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발사 시간대를 선택해야 한다. 위성이 지구 그림자에 가리는 비율인 일식율도 10% 이하여야 한다. 26일 나로호 발사에 실패하면 발사 예비일로 잡은 27일부터 31일 사이에 다시 일정을 정해야 한다. 준비상황은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2일까지 발사운용 예행연습을 실시했고, 나로호 총조립체 역시 발사대 이송 준비를 마셨다. 발사대 발사운용 준비도 끝났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4일부터 발사 운용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24일 나로호를 발사체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송해 기립시키고 25일 발사 리허설을 갖는다. 한편 정부는 3차 발사 이후 한국형발사체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형발사체 사업은 2021년까지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는 것이 목표다. 나로호 개발과정을 통해 습득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7톤과 75톤 액체엔진 등을 포함해 최종적으로는 국산 독자 발사체를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6일 비는 발사 예정시각인 오후 3시 30분~7시 이후로 예상되고 있고 벼락이 칠 가능성도 낮다"며 "당일 발사시각에 비가 내리거나 강우 가능성이 확실하면 발사를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비가 어느 정도 오는 건 큰 문제가 아니지만 발사대 주변 환경에 불편이 발생할 여지가 있어 가능하면 비가 오지 않을 때 발사하려고 한다"며 "발사일자를 다시 설정할 경우 2~3일은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에서는 발사예정 하루 전인 25일 강수량까지 파악해야 정확한 예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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