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부 시리아 반군이 휴대용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입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군이 어깨에 올려 저공으로 비행하는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공격하는 지대공 미사일을 입수한 게 사실이라면 시리아 정부군의 헬기와 전투기는 피격을 예방하기 위해 고공비행을 할 수밖에 없어 곧 시리아 반군의 대항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이다. 미국은 이런 무기가 반서방 이슬람주의자 군사조직의 손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크게 염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시리나 반군과 지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첨단 휴대용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MANPAD)을 반군이 입수했다고 전했다.앞서 미국의 NBC방송은 이미 지난 7월31일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이 약 24기의 지대공 미사일을 터키를 거쳐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은 반군의 무장을 반대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바샤르 알 아사드의 퇴진을 촉구하는 아랍 국가들은 이런 미사일들을 반군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다. WSJ는 이번 주초 인터넷에 올라온 비디오물은 알레포의 반군이 열추적,견착식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이는 시리아 내전에서 이 미사일이 사용된 최초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WSJ는 반군이 사용하는 MANPAD의 대부분은 리비아에서 터키 국경을 거쳐 밀수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제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인 스트렐라 시스템도 시리아 봉기를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군사조직들이 레바논 국경을 통해 공급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또 시리아 군 탈주자들이 정부군으로부터 러시아제 MANPAD인 SA-7도 살 수 있었던 것으로 WSJ는 전했다.레바논 정부는 국경을 통한 무기 밀수를 단속한다고 밝혔으며 터키는 무기 공급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반군이 이같은 지대공무기를 확보함에 따라 정부군의 제공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며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와 헬기들이 더 높은 고도에서 작전을 펼칠 수밖에 없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반군은 17일 북부 일디브주의 마라트 알 누만시에서 군 헬기를 격추시켰으며 이에 따라 지난 한주간 시리아 전역에서 모두 네 대의 헬기와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미국은 이같은 무기들이 반서방 이슬람 군사단체의 손에 들어가 미국과 동맹국에 대항해 쓰이거나 테러리스트들에게 판매될 것을 염려해 시리아에 공급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미국은 리비아에 공급된 러시아제 무기가 시리아로 간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미국은 무아마르 카다피 퇴진이후 MANPAD의 추적과 수거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왔다.지난 7월 미국은 출처가 리비아인 18기의 MANPAD의 인도를 중단시키기도 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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