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탓에 PC사용법 다시 배워야 하나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윈도8을 도입키로 한 기업에 근무하는 구매 담당자들은 최근 새로운 PC를 받고 당황했다. 15년 가까이 사용해온 윈도PC가 너무나 낯설게 변해있었기 때문이다. 익숙했던 시작버튼마저 사라져 더욱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윈도8 시작화면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곧 발표할 새로운 PC운영체제 윈도8이 기업들에게 또다른 고민을 안기고 있다.기업에서 사용하는 PC의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비용 외에 상당한 추가 부담이 필요할 수도 있다.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아시아판에서 윈도8이 획기적으로 바뀐 사용환경 덕에 예상치 못한 비용 지출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윈도8에서 도입한 작은 타일 모양 중심의 '메트로 UI'는 태블릿PC도 염두에 뒀다. 때문에 윈도8은 태블릿PC와 일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PC에서 모두 사용될 수 있다.문제는 여기에 있다. 터치 기능이 있는 태블릿PC와 달리 PC환경에서는 새로운 사용환경이 어색하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도 똑같은 환경이 적용됐다.저널은 윈도8을 시험하고 있는 기업에서 직원들이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등장하고 있다고 했다.건축 자재 회사인 GAF의 CIO인 아담 노블은 "새로운 사용자 환경은 태블릿에서는 아주 훌륭하지만 노트북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때문에 과거 윈도95가 출시되던 당시처럼 직원들이 새로운 PC환경을 배울 수 있도록 비용을 지출해야할 일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클레인한스는 "약 15년만에 누군가에게 윈도PC사용법을 배워야 하는 일이 벌어질 듯하다"고 말했다.윈도95 출시 당시 이전 도스 환경과 너무나 달라진 PC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행됐던 PC교육이 다시 진행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런 불만에 대해 MS측은 신제품 도입 초기에는 언제나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있기 마련이라는 입장이다. 윈도8이 배울 가치가 충분하다는 주장이다.윈도 총괄책임자인 어윈 바이서 MS 부사장은 "윈도8의 가치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33%가량이 윈도8 도입을 검토중인 반면 57%는 아예 도입 계획이 없다. 2009년 윈도7 출시 당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는 비중이 28%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윈도7이 여전히 훌륭하게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윈도8이 넘어야 할 최고의 적은 윈도7이라는 분석이다.반면 애플 아이패드 사용에 대한 호응은 계속 상승중이다. 포레스터는 기업용 아이패드 수요가 올해만 전년대비 76% 급증한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PC의 경우는 오히려 3%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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