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형은행 CEO 9명 중 7명 '자리 보전' 못해

씨티그룹 비크람 판디트 CEO마저 사임..쫓겨난 회장님들 누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자산 기준 미국 내 3위인 씨티그룹의 비크람 판디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대형은행 9곳 중 2곳의 CEO들만 자리를 보전하게 됐다. 15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지난 2008년 미국 재무부로부터 125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았던 9대 미국 대형은행 중 7곳의 CEO들이 교체되기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두 명은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와 브라이언 모이니한 JP모건 CEO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 미국 재무장관이었던 헨리 폴슨은 급격하게 악화된 은행권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내 9개 대형은행에 1250억달러에 달하는 긴급구제자금을 투입했다. 쉴라 베어 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은 최근 출간한 자신의 저서에서 "긴급자금 지원을 위해 지난 2008년 10월 13일 9명의 CEO들이 헨리 폴슨 장관에 의해 소환됐었다"고 회상하면서 "당시 이들 은행의 총자산은 9조달러에 달했고 미국 금융계의 70%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무장관과 대형은행 CEO들과의 이날 회동은 192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금융계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개입이 시작됐음을 의미했다. 결국 1250억달러를 시작으로 총 7000억달러의 자금이 금융권에 투입됐다. 여기에는 85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AIG가 있었고 미국의 대표 모기지 회사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자동차 회사인 제러널 모토스도 포함됐다. '떠난 CEO' 중 한명인 존 테인 전 메릴린치 CEO는 지난 2009년 불명예 사퇴했다. 테인은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합병된 뒤 BOA에서 자산운용부문 사장 자리를 맡았는데 메릴린치가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BOA가 곤경에 빠지자 CEO 자리에서 사임했다. 리차드 코바세비치 전 웰스 파고 CEO는 지난 2009년 9월에 회사를 떠났고 존 맥 전 모건스탠리 CEO와 로날드 로그 전 스테이트 스트리트 CEO는 각각 2010년 1월과 3월에 물러났다. 로버트 켈리 전 뱅크오브뉴욕(BNY)멜론 CEO는 이사회와의 마찰로 지난해 9월 사임했다. 은행담당 애널리시트인 버트 엘리는 "금융위기 직전까지만 해도 이들 대형은행의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며 "그러나 금융위기 발생의 책임을 지고 대부분의 CEO들이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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