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올해와 내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4% 미만에 그치고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우리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서 "당분간 흉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은 박 장관은 이날 도쿄국제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성장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전망했다. '현재 우리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박 장관은 "잠재성장률이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건 사실"이라면서 "우리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두곤 '3% 후반' '4% 초반' 등 '3% 초반~4% 초반'에 이르기까지 의견이 제각각"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이어 "한국은행 총재가 언급한 숫자(3%대 후반)가 있다"면서 "잠재성장률은 여성 노동력을 어느 정도 활용하는지, 고령자를 경제 활동에 얼마나 참여시키는지, 사회가 신뢰와 투명성 갖추었는지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성장 추세에 접어든 건 사실이지만 이런 상황을 뒤집을 반전 카드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발언이다. 이틀 전인 12일 김중수 한은 총재는 도쿄에서 기자들을 만나 "올해와 내년 한국의 잠재성장률 수준은 3.8% 정도"라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한편 성장과 긴축 사이에서 뚜렷한 합의점을 찾이 못한 이번 총회의 결과를 두고 "회원국들의 의견이 한 방향으로 모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면서 "세계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국의 정치 일정에 영향을 받아 불가피한 점이 있지만 IMF 등 국제금융기구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듯하다"고 총평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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