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11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성진 부장검사)는 불법 입수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투약자와 주사를 놔준 간호조무사 출신 이른바 ‘우유주사 아줌마’ 등 3명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프로포폴 불법 유통망을 추적하며 전·현직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 의료계 종사자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등 상습투약자를 포함 현재까지 10여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체포 대상엔 프로포폴 투여로 환자를 숨지게 해 의사면허가 취소된 전직 의사 조모(44)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2010년 서울 강남 병원에서 근무하며 60대 여성 환자에게 성형시술 명목으로 2차례 프로포폴을 투여했다가 환자가 사망하자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최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프로포폴은 수면 유도제로 활용되는 의약품이지만 중독성이 마약류에 버금가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한번에 대량으로 맞을 경우 투약에만 5-6시간이 걸리는 만큼 깨어난 후에도 환각에 가까운 효과가 남지만 모발과 소변 등을 통해 검출이 가능할 뿐 아직까지 검출시약은 개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습 투약자들은 초기 앰풀 한두개 분량을 주사로 맞다 중독이 심해지면 10여개씩 한번에 링거를 통해 정맥주사로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으로 빼돌려진 프로포폴 앰풀은 개당 10만원부터 수십만원씩에 유통되고 있다. 체포된 조씨는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상대로 수백차례 프로포폴을 투여해주고 그 대가로 억대 금품을 요구하다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우유주사 아줌마’들은 평소 안면이 있던 유흥업소 종사 여성들을 은밀히 만나 강남 일대를 돌며 주사를 놔주거나 직접 업소를 찾아가 집단으로 주사를 놓아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씨 및 상습투약자들에게 주사를 놔준 전·현직 간호조무사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프로포폴 입수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처방전 없이 프로포폴을 내준 병·의원 관계자-주사아줌마-상습투약자로 이어지는 조직적인 공급·판매책이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만큼 수사 대상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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