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R&D(연구개발) 인원 뽑고 싶은 만큼 뽑아라. 얼마든지 넣어주겠다."(구본준 LG전자 부회장)LG전자가 최근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올 들어 시스템반도체(SIC)연구소 인원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는 것은 물론 늦어도 내년에는 제품을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이처럼 시스템반도체 집중투자에 나선 것은 모바일 핵심 부품의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밀린다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LG전자 SIC연구소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구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구 부회장은 취임 이후 각 사업부 경영진들에게 연구개발 인력 확충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왔으며 향후에도 이를 이어갈 방침이다. 구 부회장이 연구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배경에는 시장을 선도하는 프로덕트 리더십의 기반이 기술력이라는 기본 철학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서다. 특히 시장에서 뒤처진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서 경쟁자들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확고한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최근 모바일 AP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모바일 AP는 중앙처리장치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로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칩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에 자체 AP를 이미 사용 중이고 애플 역시 최근 독자적인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주요 스마트폰 회사들은 매출 증대 및 기술 강화를 위해 자체 AP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이에 LG전자도 2~3년 전부터 AP개발에 투자를 시작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모바일 AP 개발에 성공,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에 탑재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그동안 퀄컴 등이 만든 모바일 AP를 사용하면서 지급해왔던 연간 수천억원의 라이선스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되며 AP를 다른 회사에 판매해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다. 또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자체개발 AP를 완성한다면 삼성전자와 애플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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