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송호창 '민주당과 안철수, 모두 살리는 방법'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오종탁 기자]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은 9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으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 캠프에 현역 의원으로서 합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송호창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모든 것을 걸었듯이 저 역시 모든 것을 걸겠다"며 "민주당과 안철수 후보를 모두 살리는 방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송 의원은 "연일 150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안 후보를 공격하기에 급급하다"며 "벌판에서 홀로 공격을 당하다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민주당과 문 후보에게도 치명적인 상처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송 의원은 "민주당과 안 후보를 모두 살리는 방법이 이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캠프에서 역할은 좀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단일화의 신호탄이냐는 질문에 그는 "당분간은 양 후보가 각자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라며 "분명히 단일화가 될 것이고 그 시점이 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서로 힘을 합치고 공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단일화 중재자로 나설 것을 시사했다.민주당 탈당에 대해 "기자회견 30분전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문재인 후보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에게는 따로 연락드렸지만 전화통화는 못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이다.▲안철수 캠프 합류 이유에 대해 "아이들의 미래를 낡은 정치에 맡긴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는데, '낡은 정치'에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도 포함되나?= 저는 민주당과 문 후보의 진심을 믿는다고 얘기했다. 물론 민주당이 아직 미흡한 점이 있다. 스스로 혁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미흡한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 본다. 그런데 그 혁신은 민주당만의 과제는 아닌 것 같다. 안 후보 역시 그 과제를 함께 떠안고 있다. 그래서 (문·안 후보가) 변화와 혁신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민주당 탈당 절차는 어떻게 되는 건지? 사전에 당 지도부와 연락했나?= 사정상 (당의) 많은 분들과 상의하지 못했다. 지금 기자회견 시작할 때 제 보좌진이 서울 영등포 당사에 탈당계 제출했을 것이다. 이 자리에 오기 삼십분 전쯤에 문 후보와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따로 연락드리긴 했다. 지금 당의 행사중이라 통화는 못했고 (탈당 사실을) 문자로 알려드렸다. 이후에 따로 연락 드리진 못했다.▲당적을 버리고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하겠다고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 탈당하게 되면 문·안 두 후보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거나 갈등이 깊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국정감사에서) 매일 150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안 후보를 공격하기에 급급하다. 어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안철수 감사만 하고 있더라. 안 후보에게 와튼스쿨 석사학위가 있음에도 '석사를 마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식의 공격을 쏟아낸다. 안 후보는 캠프에 한 명의 현역 의원도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벌판에서 홀로 공격을 당하다가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민주당과 문 후보에게도 치명적인 상처 될 것이다. 민주당과 안 후보를 모두 살리는 방법이 이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안 후보 캠프에서의 역할은 좀 더 의논해 봐야 한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있는 시간적, 물질적 여유가 없다고 생각 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안 후보와 민주당 양쪽이 최대한의 노력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고 국민들 앞에 스스로 정치 쇄신 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다. ▲ 가장 큰 소임이 '민주당과 안 후보를 하나 되게 하는 것'이라 했는데, 이것을 단일화의 신호탄으로 봐도 되는가? =신호탄이라고 못 박을 순 없을 것 같고 당분간은 양 후보가 각자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다. 분명히 단일화가 될 거라 생각한다. 그 시점이 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서로 힘 합치고 공존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좋은 면을 부각시키고 각자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박원순 서울시장, 다른 민주당 의원들과는 사전에 논의한 것인가?= 가까운 친구 외에 다른 분들과 상의하지 않았다. 김승미 기자 askme@오종탁 기자 ta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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