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당분간 스페인의 구조금융은 필요없다고 밝혔다.8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각국 재무 장관들은 스페인이 경제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함에 따라 금융시장으로부터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받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구제금융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페인은 지난 수년간의 부동산 거품으로 인해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이라며 “이 때문에 스페인 은행들은 유럽연합(EU)으로부터 자금 확충에 필요한 구제금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은 재정정책, 구조조정 등 필요한 모든 정책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스페인은 구제금융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강조했다. 뤽 프리덴 룩셈부르크 재무장관도 쇼이블레 장관과 같은 입장이라면서 스페인이 은행 자본 확충를 위해 지원받기로 한 1000억유로(약 144조원) 외에도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할 경우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마리아 펙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스페인은 앞서 지원받기로 했던 은행권에 대한 주제금융 자금 1000억유로가 다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스페인 정부가 이미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데다 최근 지방정부들마저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있어 스페인이 EU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 없이 자본시장에서 국채상환 등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이날 스페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이 살고 있는 안달루시아 지방은 스페인 중앙정부에 49억유로의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 현재까지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지방정부는 발렌시아, 무르시아, 카스티야라만차, 카나리아, 카탈루냐 등이다. 지방정부가 요청한 자금규모가 160억유로에 달함에 따라 지방정부 구제를 위한 지원기금 180억유로는 곧 바닥이 드러날 전망이다.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스페인 문제 외에도 유로존의 영구구제금융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 출범 및 그리스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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