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바이오시밀러 개발 '열풍'

바이오벤처 뒤따라 동아제약 종근당 등 기존 업체 연이어 진출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국내 제약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바이오벤처들이 닦아놓은 길을 기존 제약회사들이 좇아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들은 얼마나 '훌륭한' 해외 파트너를 구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중견 제약사 종근당이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본격 개발에 들어갔다. 모델이 되는 '오리지널' 제품은 일본 제일기린약품의 '네스프'다. 종근당은 임상시험을 통해 네스프와 자사의 'CKD-11101'이 동등한 효과와 안전성을 가진다는 점을 입증하고, 네스프의 특허가 만료되는 2015년 11월 이후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동아제약은 바이오시밀러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이 회사는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엔브렐'도 개발할 예정이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국내 바이오 강자 LG생명과학도 개발하고 있다.기존 제약업체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화케미칼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판매허가를 식약청에 최근 신청했다. 삼성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그러나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업체는 바이오벤처들이다. 셀트리온은 임상시험 중이거나 준비 단계에 머문 경쟁사들보다 개발단계상 수년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7월 식약청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제품허가를 받고 9월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인 슈넬생명과학도 임상시험 막바지 단계에 도달한 상태다.한편 국내 업체들의 개발전략이 엔브렐, 허셉틴 등 특정 제품 몇 개에 집중된 터라, 이들 모두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가격 때문에 바이오의약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제3세계 등이 값싼 바이오시밀러의 주요 타겟 시장이 될 것"이라며 "세계 곳곳에 판매망을 가진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관계 체결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이런 측면에선 한화케미칼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이 회사는 미국 2위 제약사인 머크(Merck)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제약도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손을 잡았다. 셀트리온은 전세계 120여개국에 제품을 판매할 현지 파트너사를 선정해놓은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협력관계를 맺을 글로벌제약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신범수 기자 answe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