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설립은 재정 부담..은행별로 해결책 내놔야
김석동 금융위원장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하우스푸어(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주택보유자) 대책과 관련해 "은행권 공동의 대응 방안 수립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권 공동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자금 지원, 즉 정부의 보증 등을 전제로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은행권 공동 대응은 우리은행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세일앤리스백'을 시중은행 전체로 넓히는 것으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겠다는 의미다.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현재는 재정이 투입될 상황이 아니다. 지금은 은행 공동의 방안이 필요한 단계가 아니고 개별 은행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일관된 입장을 밝혔다.김 위원장은 가계부채와 관련해 "시장과 원리금상환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집값 폭락이나 연체율 급등과 같은 사태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각각의 상황을 가정하고 그에 맞는 비상계획과 정책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다만 위기 상황을 전제로 준비하는 만큼 외부에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주택시장 분위기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국내 상황이 부동산 가격이 폭락한 유럽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그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수도권 주택가격이 35% 올랐다가 빠지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낙폭도 2010년 이후 서울이 2.5%, 수도권이 3% 정도로 2008년 이후 4년 동안 22% 빠진 유럽과는 다른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 관계자들이 최근 우리나라를 찾았을 당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그는 "가계부채와 저축은행에 대해 지금 상황을 이들에게 얘기했다"면서 "설명을 듣더니 더 이상 안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정부 해법이 제대로 가고있음을 시사한 것이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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