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을 명예국장으로 위촉...구정 감시 역할 충실해 새로운 민관협력의 전형으로 위상 굳혀 좋은 평가 받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장현 용산구청장(사진)이 주민 112명을 ‘명예국장’으로 위촉하고 이들에게 구정에 대한 감시 기능을 하도록 하는 등 앞선 행정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성 구청장은 지난 7월 말 용산 주민 112명에 ‘명예국장’ 위촉장을 수여했다. 그는 “구정 운영에 있어 참여행정을 실현하고 미래 용산의 발전을 위해 주민의 고견을 듣고자 한다”며 “주민을 대표하는 ‘명예국장’제도를 통해 구정 정책을 개방하고 발전의 방향을 찾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 “소통과 참여행정 같은 전국 자치단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키워드’와 더불어 지역을 잘 알고 지역의 문제점을 개선함과 동시에 발전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지역 전문가’를 육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단순한 위촉장 하나 받은 사람들이 아니다. 실질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112명의 ‘명예국장’은 구 조직 전체의 업무를 다루는 실질적인 일꾼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감사 행정 재정 주민 도시 건설 보건 7개 분야로 각각 16명이 활동 중이다. 1년의 임기동안 구민생활과 직결된 교육 복지 주거 교통 건강 등에 관해 직접 살펴보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또 7개 분야별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과 함께 월별, 반기별 회의를 통한 의견 교환과 현장탐방도 병행하며 직원과 다름없는 권한을 가지게 된다. 이는 성 구청장이 지역 내 16개 동별로 골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안배, 소외 되는 지역 없이 구 전체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들은 보수는 따로 없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리더로서 전면에 나선다. ‘명예행정국장’으로 활동하는 한 주민은 “사실 형식적인 직책에 불과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구청장이 직접 나서 구의 입장을 적극 공개하고 진지하게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을 보며 사명감을 갖고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성 구청장 뜻을 높이 평가했다. ‘명예국장’들은 용산구 전체 조직을 견제·감시하는 역할을 꾸준히 실천했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동주민센터와 구 산하 시설관리공단 감사에 참관하여 전체적인 진행과정과 지적사항을 살피고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또 ‘구정업무평가단’을 구성, 청소, 광고물정비, 불법주정차, 직원친절도 등을 직접 점검해 직원들이 긴장하며 업무에 전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구의 전반적인 예산현황과 교육정책을 살피고 각 동별 특화사업과 지원현황에 대해 검토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전통시장을 방문, 상인 입장이 돼 보기도 하고 중소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열성을 보였다. 이렇듯 분야별 구체적인 현장 활동을 통해 ‘명예국장’이라는 제도가 구민에게 널리 알려지게 됐고 구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실제로 ‘명예국장’의 현장 탐방 때 동주민센터 시설이 열악하다는 의견이 제기 됐는데 해당부서에서 검토, 지금은 화장실 시설을 전면 보수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19일 ‘명예재정국장’을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가 있었다. 한 참여자는 “구에서 하는 일이 이렇게 많은 지 몰랐다”며 “현장답사와 각종 회의에 참석하면서 구청의 입장을 일정 부분 이해하기도 하고 주민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고민하게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렇듯 짧은 기간이지만 구와 112명의 주민이 고민을 함께하고 때론 견제와 비판도 하며 새로운 민관협력의 전형(典型)을 만들어 가고 있다.성장현 구청장은 “명예구청장, 일일 명예동장 같은 주민 참여형 제도가 넘쳐나고 있지만 용산처럼 체계적이고 다수의 주민이 리더가 되는 정책 사례는 없을 것”이라며 “점점 업그레이드 되가는 든든한 ‘지역전문가’와 함께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를 이룩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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