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오늘 거취 표명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종일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오후 3시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한다. 안 원장은 이 자리에서 연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출마결심의 배경과 국정 비전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로 안철수식 정치실험이 본 무대에 오르게 됐다. 안 원장은 선거에 반드시 필요한 조직ㆍ사람ㆍ자금 즉 '3무(3無)'를 기반으로 대선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도 3무를 통해 역차별화에 나섰다. 당장 이날 기자회견도 안 원장이 지난 7월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각계각층 인사들을 만난 과정을 설명하는 '국민 보고회' 로 20여분간 가진 뒤 기자들과 문답하는 방식으로 1시간가량 진행된다.안 원장은 정치의 구태와 기득권 혁파로 상징되는 '안철수 현상'을 계속 이어나가 문 후보와의 본선 단일화와 박 후보와의 최종전에서 성공방정식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안 원장은 '안철수 현상'의 지속을 위해 대선 행보의 핵심축이 될 대선 캠프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캠프' 방식으로 꾸려 독자행보에 나서는 등 파격적인 정치실험에 나설 예정이다. 공식 출마 선언 이후에도 별도의 캠프 선거 사무실을 마련하지 않고 SNS를 활용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측은 이미 향후 대권행보의 일정을 공지할 페이스북 계정 (www.facebook.com/ahnspeaker) 을 개통했다. 안 원장은 이날 출마 선언 이후 다음 달 하순 정도까지는 SNS 캠프를 중심으로 무소속 시민 후보로서 독자 행보를 가져가면서 지지층 확산과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안 원장측은 SNS 캠프의 구성원에도 민주당 출신 전ㆍ현직 의원과 당직자들은 일단 원칙적으로 배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정치실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소속 후보로서 정치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씨줄과 날줄, 즉 정당이라는 그릇 안에 담긴 조직과 자금, 사람이라는 자원 없이 정치개혁을 이루는 것은 난망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안 원장과 가깝다고 알려진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비록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안철수 현상이 만들어졌다 해도 집권을 하고 국정을 운영하려면 정당정치에 기반해야 한다"며 "그것이 안철수의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무소속 대통령은 무조건 실패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면서 "예수님이 온다 해도 무소속 대통령은 정국을 이끌어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김종일 기자 livew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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