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고사목 공원편의시설로 재탄생

강서구, 태풍피해목 고사목 등 공원 내 정자, 야외탁자로 변신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9월의 어느 날 아침.통나무를 가득 실은 트럭이 개화산 입구 야적장에 힘겹게 도착한다.지난해와 올해 봉제산, 우장산, 증미산 등에 방치된 태풍 피해목과 가로수 고사목들이다.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여기저기 패인 통나무들을 재활용해 자연친화적인 공원시설물로 제작·설치하기 위해 '희망나무 목공소'를 운영하고 있다.개화동 산16-6 약 250㎡ 부지에 전기톱과 대패 각끌기 환거기 사포기 등 여느 목공소와 다를 바 없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여기서 일하는 인력은 총 5명. 전문 기술자 1명과 기간제 근로자 4명이다. 이들은 폐목을 박피작업 후 가공하여 새로운 시설물로 변신시킨다.

둘레길 의자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강서둘레길, 동 주민센터, 허준박물관, 겸재정선기념관, 노인복지관 등 공공시설에 정자, 파고라, 야외탁자 등 9종 457개 시설물을 자체 제작, 제공했다.무분별하게 적치 돼 있는 피해목을 자연친화적인 자재로 재활용, 산림 부산물을 자원화하고 있는 것이다.자체 제작·설치로 2억5000만원 예산이 절감됐음은 물론 공사기간이 단축되고 필요한 경우 현장출동 서비스로 발 빠른 민원 대처도 가능해졌다. 이들 솜씨는 올해 개방한 강서둘레길에 잘 나타나있다. 1, 2단계 구간 6.8km에 이르는 둘레길에 정자 2개 소, 평의자 45개, 원형의자 50개, 목교 3개 소, 목계단 70단, 샛길 휀스 50m, 원주목 포장 30㎡분량의 시설물을 자체 제작 설치했다.산림 내 재해예방 시설물인 배수로, 흙막이 공사등도 척척해냈다.이 외 어린이공원 등에 필요한 시설물도 이들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내년 말까지 완료되는 강서둘레길 3단계 구간 역시 희망나무목공소에서 제작한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 시간과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다. 향후 구는 평의자, 벤치 등 편의 시설물을 사회복지시설과 각급 학교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산림자원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1일 현장 체험교육도 기획하고 있다.

탁자 제작

구 관계자는 “귀중한 산림자원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며 “희망나무 목공소를 통해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우리 주변을 자연친화적으로 가꾸어 가겠다”고 말했다. 공원녹지과(☏2600-4172)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박종일 기자 drea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