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기쁠수가'.. 첫 보금자리 입주민의 '감동'

강남보금자리서 14일부터 입주시작.. 현장찾은 부부 당첨때 떠올리며 감회젖어

14일 입주를 앞둔 강남 보금자리 A2블록 전경<br />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동갑내기 김형우·정현정씨(44) 부부. 이들은 그날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지난 2009년 11월11일 강남보금자리 A2블록 당첨사실이 문자로 날라왔던 때를 지칭한다. 청약통장에 가입한지 8년이 됐지만 몇년씩 부어 온 가입자들과 경쟁에서 내집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그러던 차에 '입주를 축하드립니다'라는 문자를 받은지가 벌써 3년여가 됐다. 정씨는 "혹시나 싶은 마음에 세자녀 특별공급으로 접수 했는데 턱걸이로 입주할 수 있었다"며 "아직도 우리 애들 아빠는 핸드폰을 스마트폰으로 교체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 때까지 축하 문자를 지우지 못할 정도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세 자녀에게 좋은 환경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김씨는 말했다. 정씨는 "도로와 붙어 있는 집에서 살았다"며 "눈을 떴을 때 차 소리가 아닌 새소리와 청량한 바람소리를 아이들에게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진두지휘한 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의 첫 입주가 오는 14일부터 시작된다. 보금자리주택이 본격 공급되기 시작한 지 3년4개월만의 결실이다. 당초 예상했던 10월보다 한 달여 앞당겨 입주가 진행되는 것이다. 시범지구인 데다 강남이라는 입지적 특징을 살리고 자녀들의 전학문제, 추석 전에 새집에서 조상을 모시고 싶다는 입주민들의 바람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공정을 서두른 결과다.서울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는 강남구 자곡동, 세곡동, 율현동 일대 94만㎡ 규모로 주택 6713가구를 건설해 1만8416명을 수용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아름다운 산, 싱그러운 바람, 맑은 물 등 자연과 대화하는 숲 속 '공원 도시(Park City)'를 모토로 대모산, 세곡근린공원, 범 바위산 등 7개 차별화된 공원과 세곡천 주변 환경을 복원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마을'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중심가로에는 막 단장을 마친 듯한 느티나무와 벚나무가 단정히 줄을 맞춰 심어져 있다. 지금은 앙상한 편이지만 내년 봄에는 보금자리주택지구를 관통하는 중심가로의 대표 아이템이 될 것이란 게 LH의 설명이다.보금자리주택지구 가운데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하는 A2블록은 20층이 넘는다. 단차를 이용한 조경과 동간 거리가 넓어 숲 속에 지어진 전원속 아파트 같다. 총 912가구 규모로 59㎡, 74㎡, 84㎡ 3가지 주택형으로 이뤄졌다. 주차는 모두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생활·녹지공간으로 꾸몄으며, 보육시설과 경로당에는 지열·태양열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각 가정에는 전기, 가스 등의 에너지 사용량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 절약시스템도 적용했다. 단지 내외부 뿐만 아니라 편의시설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단지 옆에는 세명초등학교 공사가 마무리 돼 개교를 준비하고 있고 중학교도 내년 3월 문을 연다. 단지 내 상가도 분양을 마친 상태로 입주민들의 불편 없이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생애최초 특별공급으로 당첨된 김순주(42)씨는 "그동안 LH에서 만든 아파트는 민간 아파트에 비해 못하다는 편견이 있었다"며 "사전점검 때 둘러보면서 그 어떤 아파트보다 잘 지어졌다는 것으로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LH의 주택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얘기다. 사실 그동안 이지송 사장은 틈만 나면 현장을 찾아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며 서민을 위한 보금자리로서 최상의 주택을 만들라고 채근해 왔다. 이지송 LH 사장은 12일에도 현장을 찾아 "강남보금자리는 보금자리주택의 실속, 강남의 편의성, LH의 창의성이 결합됐다"며 "무주택 서민들에게 내집마련의 꿈을 LH 보금자리주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입주하는 A2블록 전체 912가구 가운데 54%인 490가구가 생애최초, 노부모부양, 다자녀가구 등에 특별공급됐고 나머지 46%인 422가구가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일반공급됐다. 무주택기간 평균 22년, 청약저축 납입금액 평균 1900만원으로 최단 15년에서 최장 28년간 청약저축을 납입해 온 무주택서민들이다. 김이곤(71)씨는 "지난 27년 동안 통장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이번 추석에는 내집에서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낼 수 있고 온 가족들에게 집 자랑을 할 수 있어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했다. 입주자 평균 연령은 49세로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46%인 410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이상도 128명(14%)이나 된다. 최고령 계약자는 87세. 거주 지역별로는 서울이 81%인 742명, 경기 146명, 인천 13명, 기타 11명 순이다. 평균 부양 가족수는 2.3명이었고 최다 부양가족수는 7명이다.보금자리주택이 민간 주택시장을 위축시켰다는 오명을 얻고 있지만 강남보금자리 첫 입주가 시작되면서 하반기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불안해질 수 있는 강남 전세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곳은 2011년 1월 특별공급 당시 최고 경쟁률 70.17대 1을 기록하고 일반접수에서도 1순위 마감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 정도였다. 입주예정자는 물론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셈이다. 박완수 LH 강남사업본부 단장은 "서울 강남지구를 시작으로 서울 서초지구, 고양 원흥지구, 하남 미사지구 등 시범지구가 앞으로 계속해서 입주민을 맞을 예정이다"며 "선도사업인 서울 강남지구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기에 입주민들의 불편 사항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LH는 입주자의 원활한 입주지원을 위해 A2블록 단지 관리사무소에 국토해양부·교육청·강남구청 등 유관기관 및 시공사와 합동으로 입주지원종합상황실을 설치했다. LH는 이곳에서 잔금납부 안내, 하자접수, 민원 등 원스톱(One-stop) 입주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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