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조업 부진…오바마에 약일까 독일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의 암울한 경제 지표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악재로만 작용할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부진한 미 제조업 지표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11월 대선 전까지 실업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전망이다. 미국의 8월 제조업 지표는 암울한 경제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오바마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미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일에 발표됐다.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49.6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달 제조업 지표는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경제 실패론에 시달리고 있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4년동안 실업률이 오르는 등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공격하고 있다. 미국이 4년 전 보다 살림살이가 나아졌느냐는 메시지를 통해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의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통과점수를 주지 못한다면 사람들이 왜 향후 4년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줘야 하느냐”고 공세를 강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차단하는데 고군분투 중이다. 대선 투표 당일 유권자들이 직장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설득하기 위해 거대한 투자 계획을 알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6일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럿에서 열리는 미 민주당 전대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뒤 수락연설을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행사를 통해 대선을 앞둔 마지막 두 달간 선거운동에 가속도가 붙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수락 연설 다음 날은 미국의 월간 취업자수가 발표된다. 이 지표도 제조업 지수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경제 침체를 알리는 우울한 숫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8.3%의 높은 실업율을 줄이기 위한 일자리 창출 기회가 줄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들 지표는 Fed가 다음 주 회의에서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꺼낼 수 있도록 마지막 장애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조사상담회사인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 짐 오설리반은 “제조업 지표는 최근 제조업 분야의 손실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경제 침체기를 보여주는 40 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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