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銀 카드 리볼빙 회원 80%에 高利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외국계 C은행을 이용하는 A씨는 카드 명세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최근 직장을 그만둔 탓에 지난달 신용카드 결제액 250만원 중 50만원만 갚고 200만원은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이자로 4만원이 넘게 나왔기 때문이다. 계산해보니 연이율이 26.8%나 됐다. 외국계은행들이 신용카드 리볼빙에 국내 전업카드사보다 높은 금리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외국계은행들은 7월말 현재 대출성 리볼빙을 이용한 회원 10명 중 8명에게 26~30% 수준의 최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리볼빙 서비스는 고객이 신용카드 이용액의 5~10%를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다음 결제일로 미루는 제도다. 대출에 해당되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와 달리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카드 연체를 우려하는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여신협회 공시 자료를 보면 SC은행과 씨티은행의 경우 대출성 리볼빙 이용회원의 80%가 최고금리(26~30%)를 부담하고 있다. 반면 국내 전업카드들의 리볼빙 고객중 최고금리를 부담하는 비중은 20%에서 많아야 절반 수준이다. 또 카드부문을 분사하지 않은 우리은행은 9% 수준, 외환은행은 29% 수준에 불과해 외국계은행에 비해 훨씬 낮았다.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토종 카드사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사이 외국계은행들은 눈치를 보지 않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외국계 은행들은 고금리 리볼빙 서비스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2금융권으로 갈 수밖에 없는 저신용자들이 다소 높은 금리를 물고서라도 1금융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도 있다"며 "신용이 낮으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높은 금리를 부과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산정 등 리볼빙과 관련한 외국계 은행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대책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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