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오션에 승부거는 가전업체들

T자형 냉장고·사각형 로봇청소기 등 아이디어제품 인기몰이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가전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가전업체들의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은 기존 제품의 형태를 사용자 친화적으로 바꾸거나 첨단 기술을 적용해 고정관념을 깬 퍼플오션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퍼플오션은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을 조합한 말로 포화 상태의 시장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을 뜻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신형 지펠 T9000 냉장고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시장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제품은 냉장실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들을 위해 와이드 냉장실을 위로 올리고 서랍형 냉동실을 아래로 내린 T자형 구조라는 특징이 있다.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한 '이온살균청정 기술'과 리얼 스테인리스 소재의 고품격 디자인 역시 여성 고객들을 사로 잡는 차별화 포인트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구조를 갖춘 냉장고를 적극적인 마케팅과 함께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며 "출시 이후 두달이 지났지만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의 신형 냉장고에 맞서 독창적인 기술을 적용한 디오스 V9100 냉장고를 지난달 말 출시했다. 이 냉장고는 매직 스페이스라는 기존의 홈바보다 3배 가량 더 큰 수납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매직 스페이스는 LG전자가 세계 유일하게 선보이고 있는 수납공간으로 사용자가 냉장고 문 전체를 열지 않아도 자주 먹는 음료수 및 반찬을 쉽게 꺼낼 수 있어 불필요하게 냉기가 새는 것을 방지한다.  소형가전 중에는 LG전자에서 최근 출시한 차세대 로봇청소기 '로보킹 듀얼아이 2.0'이 돋보인다. 이번 신제품은 로봇청소기는 원형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사각형의 외관을 선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로봇청소기가 가진 벽면 모서리 청소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외형을 바꾼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사각형 디자인을 통해 청소 성능을 대폭 향상한 로보킹 듀얼아이 2.0은 벽면 및 모서리 구석의 청소 효율을 84%에서 94%로 원형일 때에 비해 10%가량 높였다.  이밖에도 영국의 청소기 전문업체 다이슨에서 출시한 날개없는 선풍기와 필립스에서 내놓은 기름 대신 뜨거운 공기로 튀김 요리를 만드는 에어프라이어, 대우일렉의 벽걸이 세탁기 등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퍼플오션 시장을 선점한 혁신적인 제품들로 꼽힌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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