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룸살롱'과 '룸싸롱'이 난무하는 촌극이 빚어지고 있다.21일 오후 6시30분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는 대권 주자들의 이름이 들어 간 '안철수 룸살롱', '박근혜 룸살롱'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고 있다.'룸살롱' 대신 '룸싸롱'을 쓴 '안철수 룸싸롱', '박근혜 룸싸롱'과 함께 현직 대통령을 거론한 '이명박 룸살롱', 그 뜻을 궁금하게 만드는 '박근혜 콘돔'까지 인기 검색어 10위권에 포진해 있다. 이날 룸살롱과 룸싸롱이 주요 검색어로 떠오른 것은 전날 한 매체가 월간지 '신동아' 9월호를 인용,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보도한데서 비롯됐다.통상 포털사이트에서 '룸살롱'을 검색할 경우 성인인증절차를 거쳐야만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는데 유독 '안철수 룸살롱'이라는 단어가 이러한 절차 없이 검색된다는 네티즌들의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네이버 측이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검색어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이를 직접 확인해 보려는 네티즌들이 한꺼번에 검색어를 입력하면서 덩달아 '박근혜 룸살롱', '이명박 룸살롱' 등의 검색어도 주목을 받게 됐다.네이버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룸살롱' 또는 이를 포함한 내용을 검색할 경우 성인인증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지만 검색량이 일정 수준을 넘고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언론보도가 있는 경우에는 성인인증을 해제하고 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업소 정보보다는 시사와 관련된 경우가 더 많아 이용자들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성인인증 절차를 해제한다는 것이다.네이버는 비슷한 사례로 과거 '곽승준 룸살롱', '이재현 룸살롱', '장성택 룸살롱', '이경백 룸살롱' 등도 검색이 됐다고 부연 설명했다.또 '박근혜 룸살롱'의 경우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는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았지만 관련기사가 나오고 검색량이 증가하면서 역시 기존 정책에 따라 성인인증을 해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때 박근혜 테마주라는 루머에 휩싸였던 콘돔 생산업체를 연상시키는 '박근혜 콘돔'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됐던 사례도 같은 이유라고 풀이했다.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애당초 안철수 룸살롱이라는 검색어에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었다"는 주장부터 "이러다 성인인증 검색어가 모두 풀리는(노출되는) 것 아니냐", "아이들도 모두 보는데, 낯뜨겁다"는 자조적인 반응도 터져나오고 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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