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글로벌 1위'..한화 베팅, 다음주 결판

독일 큐셀 인수의향서 접수할 듯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한화그룹의 독일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큐셀 인수가 다음주께 확정될 전망이다. 한화를 글로벌 1위 태양광업체로 만들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 목표가 다음주 분수령을 맞게 되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큐셀의 매각주간사인 딜로이트(Deloitte)는 다음주께 한화를 포함한 유관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LOI는 협상단계에서 당사자의 의도, 목적, 합의사항 등을 확인하기 위해 문서로 작성하는 예비적 합의의 일종이다. 통상 LOI 접수 후 본 입찰이 1개월여 뒤에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다음달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한화는 지난 5월부터 큐셀의 독일 본사와 말레이시아 공장에 100여명의 실무진을 파견, 실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달 16일 결심 공판 최후변론에서 김 회장이 “큐셀 인수를 통한 태양광 사업 글로벌화로 국가경쟁력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관련 결정이 임박했음을 암시한 대목이다. 한화가 큐셀을 인수할 경우 현재 6~7위권의 생산능력이 단숨에 글로벌 선두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릫2020년 태양광 사업 글로벌 1위릮를 기치로 내건 김 회장의 경영 비전이 보다 구체화되는 것이다. 기존에 보유한 연간 1.5기가와트(GW) 규모에 큐셀의 730메가와트(MW)를 더할 경우 총 2.23GW의 생산능력을 보유, 한화의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은 중국 선테크(2.4GW)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업계는 김 회장의 의지가 태양광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없을 경우 글로벌 증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초 W당 1.8달러 수준을 기록했던 모듈 가격은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 이후 1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원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김 회장의 인수합병(M&A) 의지가 필요한 이유다. 한편 큐셀은 태양광 모듈 최대 수요처인 유럽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8년까지 태양광 모듈 생산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했던 회사다. 하지만 최근 유럽 위기와 중국의 저가 모듈 공세 등으로 자금난을 겪었고 지난 4월 파산 신고를 통해 M&A 매물로 나왔다. 큐셀의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는 8억4600만유로 수준이다. 현재 독일에 연구개발(R&D) 본부 및 생산 공장, 말레이시아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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