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고 티 안 나게, 가격 낮춘 상품 잇따라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보청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남들 눈에 띄고 비싸기만 했던 보청기가 보급형, 초소형, 맞춤형이라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업체들이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지우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9일 업계에 따르면 높은 가격대를 낮추고 더 작게, 소비자의 귀 모양에 맞게 변신을 거듭한 보청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포낙코리아는 최근 30만원대 보급형 보청기 '들림'(D:leam)을 선보였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기존 보청기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필수적인 보청기 기능만을 담은 '착한 보청기'다. 이달 초엔 사회활동에 한창인 20~50대 연령대를 겨냥해 3D 기술을 적용한 초소형 모델 '포낙 나노'를 내놓았다. 포낙코리아 관계자는 "포낙만의 3D 디지털쉘 기술을 적용해 환기구를 장착하고 보청기를 꼈을 때 외부에서 보이지 않아 수작업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오티콘도 지난 6일 개인의 귀 모양에 최적화한 맞춤형 보청기 '인티가 아이'(Intiga I)를 출시했다. 소음 속에서 말소리를 우선적으로 들을 수 있고 방수·방진 기능도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청기의 리모컨 기능을 하는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이지히어링시스템이 출시한 이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으면 스타키보청기 중 일부 제품의 볼륨과 음질, 간단한 프로그램을 조절할 수 있다. 보청기에 IT기술을 접목한 것이다.이런 변화는 업체들이 보청기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뛰어넘기 위해 동분서주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보청기라고 하면 비싸고 남들 눈에 띄는 거추장스러운 물건, 청각 장애인 또는 노인들이나 끼는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업체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고 휴대전화, 이어폰 등 생활환경 변화로 인해 난청 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보청기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다양한 수요층을 만족시키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비싼 가격, 부정적 인식 등을 불식시키기 위한 제품 개발 바람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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