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성공한 기업가 향한 관중과 자공의 조언

지혜의 노인에게 배우는 중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중국문화만담/남회근 지음/부키/1만8000원 <br />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물이 깊으면 많은 물고기를 기를 수 있습니다. 산이 깊으면 거기서 많은 동물이 살 수 있습니다. 사람이 부유하면 그 돈으로 어진 이를 기를 수 있어 인의와 도덕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사람이 부유하면 자연스럽게 인의와 도덕이 생긴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점은 스스로 자신을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살아 있는 중국 현대사인 남회근 선생이 오늘날의 중국 기업 및 기업가에게 던진 말이다. 부유하다고 해서 저절로 인의와 도덕을 갖추는 것이 아니니, 부지런히 수양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저자는 현대 중국의 성공한 기업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역사의 우연에 의해 시대가 그들에게 기회를 준 것일 뿐, 자신의 힘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치를 일삼으며 부를 과시하고 기업 본연의 역할에 소홀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고전 속 제나라의 관중, 공자의 제자 자공, 춘추시대 정치가 범려 등의 행적과 사상을 통해 기업가들과 사회 리더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현대의 문제의 해법을 고전에서 찾자는 것이다. 이렇듯 아흔의 대학자가 들려주는 현대 중국의 기업, 금융, 국학 이야기에는 고전의 지혜와 역사의 경험이 깔려 있다. '중국문화만담'은 지난 2007년 중국에서 전통학문을 배우자는 국학 열풍이 일어날 당시 기업가, 금융인,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열린 강의를 묶은 것이다. 1부 '중국 문화 속의 기업가를 돌아보다'편은 북경대 경영대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내용을 정리했다. 2부 '국학과 중국문화에 대해 말하다' 강연은 인민대학 국학원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고, 3부 '중국 문화와 금융 문제에 대해 말하다'는 우리나라의 금융감독원에 해당하는 음행감독회 소속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강의였다.  저자는 강연을 통해 '현대 중국의 문제를 어떻게 진단하는지, 미래를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를 고전이라는 거울에 비춰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그 속에는 '눈 앞의 문제는 깊은 문화적 지혜의 힘을 빌려올 때만 비로소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중국문화만담/남회근 지음/부키/1만8000원 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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