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Leaders <6> 웅진씽크빅 '신기통통'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히든챔피언의 저자 헤르만 지몬 교수는 '히든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딱 두 마디로 정리했습니다. 첫째는 집중, 둘째는 세계화입니다." 웅진씽크빅 전략기획팀 조재협 차장(현 단행본사업전략국장)이 동영상을 통해 직원들에게 책의 내용에 대해 들려준다. 그가 직접 제작한 20분짜리 동영상에는 책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브리핑이 담겨있다. 끝으로 그는 '직원들과 함께 생각해보자'며 토론거리도 제안한다. 마치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제공하는 SERI CEO특강을 보는 것 같다.
웅진씽크빅 전략기획팀은 '히든챔피언'을 읽고 직접 동영상을 제작했다. 조재협 차장(현 단행본사업전략국장)이 직원들에게 책의 내용에 대해 들려주고, 마지막으로 '직원들과 함께 생각해보자'며 토론거리도 제안한다.
웅진그룹은 일상화된 학습문화, 긍정적인 토론문화를 위해 2009년 3월부터 전 그룹 차원의 독서토론 활동인 '신기통통'을 진행하고 있다. 독서를 통해 개인의 통찰력을 키우고, 토론을 통해 구성원 간 긍정적인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즐겁고 신나는 일터를 만들자는 취지다. 특히 웅진씽크빅의 경우 책읽기의 매너리즘을 극복하기 위해 '동영상'을 적극 활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나가고 있다. '히든 챔피언'은 올해 3월부터 새로 개편된 '신기통통'의 첫 번째 강의 주제로 선정됐다.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각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우량 기업들의 사례에 관한 분석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은 '혁신'과 '세계 1등'이라는 주제로 아이디어를 모으던 전략혁신팀에서 전 직원이 함께 책을 읽고 머리를 맞대보자며 제안했다. '세계 1등을 달성하자'는 웅진씽크빅의 비전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이 책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동영상의 마지막에는 함께 생각하고 토론해볼 꺼리도 던져준다. "히든챔피언에 등장하는 기업들은 유럽이라는 환경에서 성장한 제조업 회사들이 많아 우리 회사에 그대로 도입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책에서 일관되게 얘기하는 집중, 세계화, 유연한 다각화 등의 메시지가 던지는 교훈은 생각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히든 챔피언들의 성공방식을 개인 및 내가 속한 조직의 업무에 적용해본다면 어떤 실행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을지 토론해봅시다." 직원들은 '신기통통'시간을 통해 이 동영상을 함께 시청한 뒤 32개 팀을 구성, 190여 개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은 팀은 '히든 챔피언 아이디어 공모 우수팀'으로 선정돼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우수팀에 뽑힌 홍보IR팀 문소영 사원은 "'히든챔피언'을 읽고 제시한 아이디어가 7가지가 넘을 정도로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이 경쟁력과 생존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식 경영이 필수"라고 전제한 뒤 "동영상을 직접 제작하면서 조직원들의 지적 창의력과 상상력이 발현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책이 꽂혀 있는 서가를 모티브로 만든 웅진씽크빅 파주 본사 전경
웅진씽크빅에서 이같이 독서토론시간에 동영상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다. 전략기획본부의 김화경 신기문화팀 차장은 "책으로만 진행하다보면 구성원들이 지루해하거나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며 "책을 읽고 이와 연계한 문화탐방, 혹은 동영상을 활용하는 식으로 조금씩 응용, 변형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독서경영에 접목한 디지털 콘텐츠의 장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 차장은 "화두가 되는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자리에 앉아서 함께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동영상은 함께 보면서 바로 생각을 나눌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독서경영'시 책과 디지털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 웅진씽크빅에서는 격월로 책과 동영상을 활용한 독서토론을 진행 중이다. 동영상은 '히든 챔피언'처럼 직접 회사에서 만들어 공유하기도 하고, TED의 동영상 강의도 활용한다. 히든챔피언의 사례처럼 전 직원이 하나의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팀별로 자율적으로 책이나 동영상을 선정해 진행한다. 팀별로 자율성을 주되 웅진그룹 전 직원들이 이용하는 '신기통통' 전용사이트에 매달 초 각 팀마다 계획을 보고하고, 독서토론 모임 후에는 결과를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로써 각 팀마다 활동한 내용은 모두에게 공개되고 전 그룹 차원에서 공유할 수 있다. 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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