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들이 '괜찮슈랑스'?..사실상의 조기경보시스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금융감독원이 방카슈랑스(은행 등 금융기관이 판매하는 보험상품) 판매 실적을 면밀하게 해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당국은 그간 방카슈랑스 전체 실적만 파악했는데, 이를 은행별ㆍ상품별로 세분화해 추이를 살핀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판매 흐름을 쉽게 알 수 있어 금융기관에 대한 관리ㆍ감독이 용이할 전망이다. 방카슈랑스와 관련된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은행별ㆍ상품별 방카슈랑스 정밀 분석작업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특히 은행을 포함한 방카슈랑스 취급 기관들에 수수료 및 보험료, 건수 등이 담긴 상품별 판매 실적을 요구했다. 현재 방카슈랑스로 판매되는 보험상품은 개인저축성보험과 연금, 장기저축성보험, 화재 및 상해, 손해, 생명보험 등이다.금감원 관계자는 "방카슈랑스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작업을 추진중"이라면서 "은행별로 실적을 받아 하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그동안 은행에서 자료를 받았지만 분석 보다는 조사 용도로 활용해왔다. 세부항목별로 살필 경우 회사와 상품 실적의 추이를 알 수 있어 방카슈랑스 감독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보험설계사, 대리점 등 다른 영업채널 보호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판매가 늘어난다고 가정할 때 상품별 추이를 살필 수 있어 보험설계사 등 다른 채널에 위협적인 요소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과 판매망 보호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이번 조사는 은행을 타깃으로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규모는 7734억원으로, 전체의 94.8%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상품별 내역을 뜯어보겠다는 것은 은행 판매를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그동안 금융당국의 은행 방카슈랑스 조사는 다소 효과가 떨어졌다는 평가다. 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는 거의 규제가 풀려 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수수료에 대해서도 금감원이 제재할 방법은 없다.금감원은 이번 분석작업이 방카슈랑스 동태 파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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