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 딜러 신청..두산·SK는 여론의식 손 떼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재벌기업들이 동반성장, 골목상권보호 여론 등을 의식해 수입차 딜러사업에서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GS그룹만 되레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논란이다. 12일 재계와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자회사 GS넥스테이션이 폭스바겐코리아에 신규 딜러사업 신청서를 제출한 후 실사를 마쳤으며 최종 선정절차만 남겨두고 있다.독일계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코리아가 내부적으로 GS넥스테이션을 신규딜러사업자로 확정한 후 여론 등의 이유로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올해 들어 동반성장 여론을 의식한 다수의 재벌기업들이 골목상권에서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GS그룹만 유독 수입차 딜러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GS그룹은 이미 관계사 형태로 센트럴모터스를 세워 렉서스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해 초 재벌기업들의 수입차 딜러사업과 관련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혼다 브랜드 딜러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SK그룹 역시 지난해 수입차 딜러사업에서 손을 뗐다.모 그룹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분명하게 중소업종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수입차 딜러사업은 대기업이 영위할 성격의 업종이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이에 공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GS그룹만 되려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효성그룹, 코오롱그룹, LS그룹 등 대기업들이 수입차 딜러사업을 여전히 영위하고 있지만 GS그룹 만큼은 솔선수범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허 회장이 지난 5월17일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유장희 신임 동반성장위원장과 만나 "동반성장위원회의 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공언한데 앞서 지난 4월 "대기업의 골목상권 사업철수 이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힌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평가다.수입차 업계는 일부 대기업들의 이같은 행보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대기업 계열사라는 이유로 무조건 거부할 수도 없고 객관적인 자산규모를 토대로 선정을 해도 여론을 의식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는 브랜드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재벌기업과 엮여 구설수에 오르는 일을 경계하면서도 정작 신규 딜러사 선정과정에서 무조건 배제할 수도 없는게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GS그룹 한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당장 논의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등 대기업들이 기존 딜러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라고 답변했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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