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이란산 원유 금수조치로 러시아산 원유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FT)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러시아 중부에서 생산되는 유종인 우랄유는 저품질 고유황유이지만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미국과 유럽연합의 제재가 원유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FT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에니, 터키의 투프라스와 같은 정유회사들은 유럽연합의 제재가 지난 1일 발효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란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하다 우랄유 시장에 뛰어들어 가격을 치솟게 했다.우랄유는 이란 원유와 품질이 비슷한데다 현물시장에서 구하기 쉬어 이란산 원유를 대체할 안성맞춤의 원유라고 원유 트레이더와 정유회사 경영진들은 꼽는다.올해 1월과 2월 유럽연합과 미국의 대 이란 제재방안이 제기됐을 때 프랑스의 토탈과 스페인의 렙솔은 제재에 앞서 이란과 단절하면서 우랄유를 매입하기 위해 몰려들어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우랄유는 지난 달 중순에는 브렌트유에 비해 배럴당 1.60달러 할인돼 거래됐으나 최근 수요가 몰리면서 배럴당 52센트의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에 대한 우랄유의 프리미엄은 지난 2월의 배럴당 65센트에 다가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미국의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상품조사부문 대표인 후세인 알리디나는 “브렌트유와 우랄유간 가격차 확대는 시장에서 이란산 원유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우랄유 가격급등은 북해 노르웨이 유전 노동자 파업과 맞물려 브렌트유를 포함해 다른 유종의 가격도 떠받치고 있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9일 배럴당 99.38달를 기록했다.스페인의 렙솔과 셉사 등 유럽의 정유사들은 이란산 원유 대체물로 이라크산 원유를 매입하기도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럽 정유사들이 이라크 바스라 원유를 연초 평균 10만 배럴 구입하다 지난 5월에는 약 45만 배럴 구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란 원유생산을 추적하는 원유 트레이더와 컨설팅 회사들은 이란의 원유 수출이 지난해 평균 210만 배럴에서 약 130만 배럴로 줄어들었으며 이달 말께는 하루 11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원유 분석가들은 원유 공급 감소가 지난해 리비아 내전 당시 경험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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