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까지 기존 의회 한시적 활동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의회를 재소집 명령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르시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지난달 헌법재판소의 의회 해산결정을 무효로 한 것으로 향후 군부와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이집트 헌법재판소는 당시 이집트 하원 의원 가운데 3분의 1이 불법적으로 당선됐고 결과적으로 전체 의회 구성도 불법이라면서 의회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을 계기로 입법권은 군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무르시 대통령은 이날 의회를 재소집하고, 입법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을 발령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군부와 무르시 대통령이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무르시 대통령이 군부와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해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무르시 대통령측도 새로운 총선이 열리기 전까지 한시적으로만 기존 의회의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무르시 대통령의 보좌관 야세르 알리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새로운 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해산된 의회를 다시 개원하라고 명령했다"며 "조기 총선은 새 헌법 발효 후 60일 이내에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군사최고위원회는 대통령의 의회 재소집 명령 이후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이집트 언론이 보도했다.군사최고위 관계자는 "의회 재소집 명령과 관련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오는 9월 처음으로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관영 메나(MENA) 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무르시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해달라고 공식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도 이달 14일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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