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본격적인 장마철이다. 비 소식이 있는 날이면 외출 전 신발장 앞에서의 고민이 길어진다. 과연 어떤 신발을 신어야 물에 젖어도 무사할 수 있을까, 작년에 산 레인부츠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던데 그냥 신어도 좋을까 등 오만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뒤엉키기 때문. 물론 비가 오는 날에는 물에 강한 레인부츠와 젤리슈즈를 신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평소에 아끼는 샌들이나 구두를 신고 비를 맞닥트릴 수 있으니, 신발의 형태나 색의 변형을 막기 위한 신발의 소재별 관리법을 올바르게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가장 대표적인 여름신발과 소재별 관리법 등을 알아보자.
◆코르크, 라피아, 우드 등의 소재는 특히 물 조심코르크샌들은 푹신한 착용감과 내추럴한 질감으로 여름슈즈 중 최고 인기 신발로 꼽힌다. 최근에는 버켄스탁(BIRKENSTOCK)의 마드리드(MADRID) 누오보(NUOVO)의 에스닉 웨지(ETHNICWEDGE)와 같이 컬러풀해지고 세련되진 디자인으로 남녀노소의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코르크 샌들은 물에 닿으면 쉽게 부식되는 단점이 있다. 빨리 마르지 않아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도 다반사.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물에 닿은 즉시 면 소재 천으로 물기를 닦아준 후, 바람이 원활하게 통하는 곳에서 잘 말려줘야 한다. 말릴 때에도 너무 강한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코르크가 바싹 말라 부스러지고 형태가 뒤틀릴 수 있으니 조심할 것. 여성들이 사랑하는 여름슈즈, 웨지힐에는 특히 라피아 소재가 많이 쓰인다. 웨지힐이 라피아로 덮여 있는 경우에는 소재 특성상 얼룩을 지워내기가 힘드니 비가 오는 날이나 물가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상책. 빗물로 인한 얼룩이나 기타 이물질이 묻은 경우에는 젖은 천으로 얼룩을 닦아낸 후 그늘에서 말려준다. 라피아의 경우 다른 신발보다 마찰로 인한 부식이 빠른 편이기 때문에 신발 겉감에 얇은 신문지 등으로 감싸주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한 여름에도 트렌디한 웨지힐을 고집하는 이들에겐 땀 통기성이 뛰어난 천연 코코넛 소재의 제품을 추천한다. 코코넛 천연 소재를 활용한 코코모즈(COCOMOZ)의 노아(NOAH)는 통기성이 좋고, 99.9% 항균기능 덕분에 발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이 밖에 우드굽 샌들은 흠집이나 마모, 습기에 고루고루 신경 써 줘야 하는 까다로운 아이템으로, 투명 메니큐어나 방수 스프레이로 우드에 코팅을 해 주면 효과적이고, 스트랩 샌들은 잘 말리지 않았을 경우 외피 코팅이 마모되거나 냄새가 스며들 수 있으니 외출 후 신문지를 인솔에 구겨 넣고 햇빛에 잘 말려줘야 한다.
◆물에 강한 신발도 습기 제거, 변색 방지 등의 관리 필수레인부츠나 젤리슈즈는 더 이상 패션을 앞서가는 몇몇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특히 플라잉독(FLYING DOG)의 레인 키세스 숏 레이시드 업(RAIN KISSES SHORT LACED UP)과 같이 워커 스타일이나 아이들 취향에 딱 맞춘 부기베어(BOOGI BEAR)의 알씨 카(RC CAR) 등의 캐릭터 장화처럼 진화된 디자인의 제품이 다수 출시되면서 레인부츠는 더욱 대중화되고 있다. 레인부츠는 말 그대로 비올 때 신는 신발이기에 사후 관리가 필요 없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으나, 자칫 내부로 물이 스며들면 오염 등의 손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귀가 후 레인부츠는 욕실에서 안팎으로 물기를 털어줘 얼룩이 지지 않게 하고, 물이 많이 들어간 경우에는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신문지를 구겨 넣어 습기 제거와 형태 유지에 신경 쓴다. 이때 한 장은 납작하게 만들어 부츠 앞코 안쪽으로 잘 들어가게끔 밀어 넣는다. 강한 햇빛에 노출될 경우 형태가 뒤틀리고 탈색될 수 있으니 유의할 것. 젤리슈즈도 마찬가지다. 물에는 강한 젤리슈즈이지만, 반대로 햇빛에는 한없이 취약하다. 바싹 말린다고 햇볕에 두었다가는 색이 바랠 수 있다. 레인부츠와 마찬가지로 마냥 방치하다가는 얼룩과 냄새로 오염될 수 있으니 귀가 후에는 샤워기로 얼룩을 씻어주고 털어서 말려주는 것이 좋다. 박지희 ABC마트 마케팅부 매니저는 "최근 예기치 못한 비가 자주 내리면서 신발 관리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굽이나 외피의 소재에 따라 물에 닿았을 시 관리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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