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왼쪽) 전 비대위원과 이상돈 전 비대위원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김종인과 이상돈. 이 두 사람을 보면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 구상을 어느정도 읽을 수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은 경제민주화의 전도사로, 이상돈 전 비대위원은 현 정권과의 선긋기를 위한 '정치적 투사'로 분명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김 전 비대위원이 박 전 위원장 대선경선 캠프의 공동 좌장을 맡기로 한 데 이어 이 전 비대위원도 캠프에 합류키로 했다.새누리당 친박근혜계의 한 관계자는 4일 "이상돈 전 비대위원이 캠프에 합류하기로 최종 결정이 났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 지는 아직 말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맹공'으로 박 전 위원장을 현 정권과 분리시키는 데 앞장서왔다. 그는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현 정권의 KTXㆍ인천공항 민영화 및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관련해 "새로운 일을 벌이지 말고 하던 일이나 잘 하면서 조용히 정권을 넘겨줄 준비를 하는 게 합당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전 비대위원은 지난 4ㆍ11총선 과정에서도 이 대통령의 책임론이나 탈당을 언급하며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냈다.박 전 위원장은 당 원내지도부의 우려와 잡음에도 불구하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을 홍사덕 전 의원과 함께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기용하면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사실상 천명했다.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과 이상돈 전 비대위원이 나란히 캠프에 합류했다는 것은 현 정권과의 차별화를 바탕으로 복지와 민생 중심의 경제민주화 기조를 대선까지 유지하겠다는 박 전 위원장의 구상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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