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로존이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AP통신이 키프로스 재무장관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이어 유로존 다섯 번째다. 키프로스는 지난 25일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 바소스 샤를리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다음주 키프로스에 얼마나 지원할지를 평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27일 말했다. 그는 소위 트로이카의 전문가들이 구제금융 규모를 추산하기 위한 정밀조사가 약 한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이날 키프로스의 안정적 성장과 은행 부문 회복을 위해 유럽과 함께 키프로스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샤를리 재무장관은 구제금융의 대가로 그리스처럼 임금 삭감과 감원, 세금 인상 등의 긴축을 요구받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키프로스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들이 있겠지만 우리가 극복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유럽으로부터 받게 될 구제금융은 은행 문제를 다루고 경제 성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프로스 정부는 역내 2위 은행인 키프로스 파풀라르 은행을 지원하기 위해 18억유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27일 최대 은행인 키프로스 은행도 정부에 5억유로 지원을 요청했다.키프로스는 이미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정크(투자 부적격) 신용등급을 받아 자체적으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키프로스는 러시아로부터 25억유로 차관을 제공받았지만 이 자금은 올해 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샤를리는 러시아나 중국으로부터 또 다른 양자 대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프로스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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