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소형 신용평가사 이건존스가 유럽 맹주 독일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등급 강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건존스는 그리스나 다른 유로존 회원국의 탈퇴 여부에 상관없이 독일이 상당한 규모의 회수 불가능한 채권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을 설명했다.이건존스는 독일이 빌려준 자금 규모가 약 7000억유로일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 중 절반 가량만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빌려줘야 할 자금에는 독일 은행들이 유로존 문제 국가들에 노출된 자산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질적으로 빌려준 자금은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존스는 유로존 문제 국가들에 7000억유로 규모의 자산이 노출된 것을 감안해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114%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추가 노출이 없을 경우 올해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89%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독일이 앞으로 1년간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확률은 1.7%로 추산했다. 이건존스가 독일에 부여한 A+ 등급은 투자 적격 등급 중 다섯 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건존스는 독일의 신용등급을 A-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두 등급 더 강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심화되면서 이건존스는 최근 잇달아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등급 강등했다. 최근 구제금융을 신청한 스페인에 대해서는 최근 두달 동안 네 차례나 신용등급을 강등해 정크 등급인 CCC+로 떨어뜨렸다. 이건존스는 국가 신용등급과 관련해 무디스 등 3대 신용평가사에 비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3대 신용평가사는 독일의 신용등급에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네덜란드의 최고 신용등급(AAA)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재정적자 감축 계획에 합의한 네덜란드 임시 정부의 역량을 신뢰한다며 AAA 등급 유지 이유를 설명했다. 피치는 네덜란드에 최근 정치 리스크가 커지고 재정 조절 기능은 취약해지고 유로존 구제금융 지원에 따른 정부부채가 늘었지만 네덜란드는 여전히 유로존 위기에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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