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1.2% '자살 생각해봤다'

2011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노인 자녀동거율 급감…17년새 반토막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11.2%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된 이유는 건강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21일 보건복지부가 전국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1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 10명 중 1명 꼴인 11.2%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이들 중 만 60세 이후 자살을 시도한 응답자는 11.2%였다. 노인전체로 보면 자살시도율은 약 1.3%로 조사됐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는 건강과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많아 각각 32.7%와 30.9%였다. 가족ㆍ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 15.3%, 외로움 10.3%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전국 1만 1542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통해 이루어졌다. 또 노인의 88.5%가 만성질환을 갖고 있었고, 남녀 모두 고혈압이 가장 높은 유병률(54.8%)을 보였다. 관절염 40.4%, 당뇨병 20.5%, 요통ㆍ좌골통 19.9% 순이었다. 그 외 흡연율은 12.6%, 연간음주율 33.8%, 운동실천율 50.3%로 조사됐고, 지난 2년간 건강검진을 받은 노인은 81.6%였다. 2004년에 비해 흡연율(17.6%)은 감소했으나 음주율(34.1%)은 큰 변화가 없고, 운동실천율(39.6%)과 건강검진율(52.0%)은 크게 증가했다. 우리나라 노인의 가구유형은 노인부부 형태가 48.5%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자녀동거로 27.3%, 노인독거는 19.6%로 조사됐다. 17년전인 1994년에 비하면 노인의 가구유형이 크게 바뀌었다. 당시엔 자녀동거 형태가 가장 많아 54.7%였다. 그러다 2004년엔 38.6%로 떨어졌고 지난해 27.3%로 17년만에 절반으로 감소했다. 반면 노인부부는 1994년 26.8%에서 2004년 34.4%, 2011년 48.5%로 증가했다. 노인독거는 같은 기간 13.6%, 20.6%, 19.6%로 조사됐다. 한편 조사 대상자의 83.7%는 노인의 연령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30.1%), 2004년(55.8%)에 비해 급증한 수치로 통상적으로 정의되는 65세는 더 이상 노인 기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득 측면에서는 개인소득 중 사적이전소득이 39.8%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하지만 2008년에 비하면 감소(46.5→39.8%)했고, 대신 기초노령연금 및 국민연금 수급자 증가 등으로 공적이전소득은 증가(28.2→32.5%)했다. 가구소득은 독거가구가 연 841만원, 노인부부가구 1798만원, 자녀동거가구 3763만원으로 나타났다. 지출은 조사대상의 43.0%가 주거관련비를 가장 부담스러워 했으며 보건의료비 24.7%, 식비 12.0%순으로 조사됐다.노인 취업률은 계속 상승중으로 1994년 이래 최고치인 34.0%를 기록했다. 일하는 이유는 생계비 마련(79.4%)이 가장 많았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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