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남산에서 '반딧불이' 만나다

서울시, 청정지역에만 사는 반딧불이7000여마리· 두꺼비, 산개구리 등 8400여마리 방사 계획

애반딧불이 성충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여름밤 무더위를 피해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과 남산을 찾는 시민들은 도심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반딧불이'를 볼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청정한 지역에서만 사는 반딧불이 7000마리와 서울시 보호종인 도롱뇽, 두꺼비, 산개구리 등 양서류 1만8400마리를 6월 중순부터 한 달간 서울 곳곳의 공원에 방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애반딧불이 7000마리를 오는 22일부터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과 중구 남산에 방사한다. 노을 공원에서 자체 인공 증식한 애반딧불이 성충 4000마리는 노을공원 인근 서식처에 방사하고,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서 인공 증식한 유충과 성충 3000마리는 7월 중순경 남산 서식처에 방사할 계획이다.

서울상암동 노을공원에 위치한 애반딧불이 서식지

이는 시가 지난 해 노을공원과 남산에 방사한 반딧불이보다 14배나 많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 말에 노을공원과 남산에서의 반딧불이 서식을 위해 계단식 형태의 습지를 조성하고, 지난해 반딧불이 500마리를 최초 방사한 바 있다. 반딧불이는 방사 후의 생존율이 15%이하로 자연번식하며 자리 잡기까지는 최소한 4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서울시는 서식처 보완, 먹이공급, 모니터링 등의 관리와 방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한편 서울시는 보호종으로 지정·관리 중인 도롱뇽, 두꺼비, 북방산개구리 총 3종 1만8400마리를 오는 26일부터 서울숲공원, 길동생태공원 생태연못 등 7곳에 방사할 계획이다.서울시는 지난 2005년부터 서울대공원과 함께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양서류 방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으며, 이번에는 인근 초등학생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생태 해설과 함께 방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방사대상지별로 서식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실태를 분석·보완 및 확대할 방침이다. 최광빈 서울시 공원녹지국장은 “서울도심에서 생태연못 등 소규모 생물서식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야생동물의 증식과 방사 노력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며 “자연과 사람이 공생하는 생태도시 서울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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