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약 '키미테' 붙였더니만 시력이…'경악'

동공확대·환각 등 부작용 주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 달 이 모씨(45)는 아내(41)와 함께 거제도 여행을 떠나면서 키미테를 부착했다. 그러나 아내가 어지러움과 동공확대·보행 및 시각장애 증상을 보여 키미테를 뗐다. 귀경길에는 이모씨도 정신착란·환각·혈압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응급실을 내원했다.여행 전 귀 밑에 간편하게 붙이는 멀미약인 명문제약의 '키미테' 패치 제품이 잘못 사용할 경우 환각, 착란, 기억력 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4일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키미테' 제품의 부작용 사례가 올해에만 13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이 제품은 스코폴라민(Scopolamine)을 주성분으로 하며 피부를 통해 흡수돼 구토·반사 중추를 억제하고 멀미로 인한 메스꺼움과 구토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이 성분이 멀미증상을 완화시키기는 하지만 눈동자 커짐·시각장애·기억력 손상·환각·착란 등의 부작용 발생 위험도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성인용 제품 모두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있어 소비자가 약국을 통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실정이다.다만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한 '의약품 재분류(안)'에 따라 어린이용 제품은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될 예정이다.그러나 키미테 관련 부작용은 성인에게도 나타나고 있어 성인용 제품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소비자원은 키미테 사용 중 환각, 착란, 기억력장애 등의 이상 증세가 발생하면 즉시 제품을 제거하도록 당부했다. 또한 소비자 위해사례가 어린이, 성인 구분없이 보고됨에 따라 성인용 제품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 의사의 검진을 통한 철저한 복약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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