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ETF 첫 상장···'동부 마이티 K100' ETF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진입해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오재환 동부자산운용 사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시장을 이기는 액티브 펀드는 손에 꼽힐 정도"라며 "앞으로 인덱스 펀드 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 보고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운용은 다음달 코스피100 지수를 추종하는 '동부 마이티 K100'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최근 ETF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자 더이상 진입을 늦출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한몫 했다. 동부운용의 ETF 시장 진출로 총 15개의 운용사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오 사장은 "ETF 후발주자지만 도전해야 길이 뚫린다"며 "ETF 시장이 일부 운용사의 독식구조로 돼있지만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리스크로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ETF를 비롯한 인덱스 펀드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장을 이기는 액티브 펀드가 드물다는 건 그만큼 시장이 어렵다는 방증"이라며 "종목선정이 백약무효인 상황이 되면서 인덱스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오 사장은 요즘 최고경영자(CEO)로서 동부운용의 밑그림을 구체화하는데 여념이 없다. 지난해 부사장 겸 최고운용책임자(CIO)로 있을 당시 섹터펀드인 '바이오헬스케어' 펀드와 종목압축형 펀드인 '파워초이스' 등이 우수한 수익률을 거두면서 '작지만 강한' 운용사로서 존재감을 키웠다면 이제는 운용성과가 수탁고로 이어질 수 있는 복안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는 "늘 오너십을 갖고 일하라"고 주문한다. 마치 내 자산을 운용하듯 신중하게 투자한다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믿어서다. 현재 사장과 CIO를 겸하고 있지만 주식운용본부에 최대한 위임, 자율성을 부여해 운용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고 있다. 오 사장은 "지난해 자사 펀드가 액티브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면서 기관투자자들에게 새로 주목받고 있다"며 "변동성을 줄인 장기안정형 추구 펀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용철학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과 시장 상황이 맞아야 한 단계 점프가 가능하다"며 "액티브펀드의 강점을 살리는 한편 점차 규모가 커지는 인덱스펀드의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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